매일신문

대구 시내버스 파업-북새통 뚫고 '씽씽'

민간단체의 자원봉사활동이 대구의 시내버스 파업에도 빛을 발했다. 버스파업으로 시민들의 발이 묶인 25일 오전. 화원읍을 비롯한 대구 달성군내 버스승강장에는 자원봉사차량 스티커를 단 승합차들이 대대적으로 나서 시민들의 출근.등굣길을 도왔다.

새마을운동협의회의 10대를 비롯 바르게살기협의회, 자유총연맹 등 민간 단체에서 40여대의 자원 봉사차량을 동원한 것. 또 달성군이 보유한 승합차와 소형버스도 이곳에 집중 투입됐다.

이들 차량은 5번 국도를 따라 간선도로 버스 승강장에 2, 3대씩 배치돼 출근.등굣길의 시민들을 인근 대곡역까지 실어날랐다. 게다가 10여분대인 버스 배차시간보다 오히려 더 빠르게 출발했다.

이 때문에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증했던 화원지역은 이번 버스파업으로 극심한 불편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도심방향으로의 소통이 오히려 원활한 기현상마저 나타났다.

출근길에 나선 이해령(43.달성군 화원읍)씨는 "버스파업 소식을 듣고 서둘러 나왔는데 자원봉사차량이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라며 "한번 버스를 타면 직장까지 갔는데 버스.지하철.택시 등 3번을 갈아타야 하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아졌다"고 말했다.

등교길의 장영인(16.ㄷ중2년)양은 "버스를 타면 서서 가야 하는데 자가용처럼 앉아서 갈수 있어 좋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재진(56) 새마을지도자 달성군 협의회장은 "버스파업으로 시민과 학생들의 불편이 예상돼 여유가 있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빠른 시간내에 협상이 타결돼 시민불편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희 화원읍장은 "새벽 5시부터 민간단체에서 자원봉사차량을 운행해 큰 도움이 됐다"며 "퇴근시간대에도 대곡역에서 화원방면으로 자원봉사차량을 배치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사진 : 민간단체 회원들이 화원읍사무소 버스 승강장에서 자원봉사 차량으로 출근길 시민들을 태워주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