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내버스 파업-출근길 거리 표정

대구의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25일, 출근.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파업을 우려해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승용차들과 부제가 해제된 택시들이 몰리면서 도심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졌으며, 일부 시민들은 승강장에 나와 발을 구르기도 했다.

특히 이날 400여대의 대체 버스가 투입됐으나 수송량을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데다 교육청과 공공기관들이 출근 시간을 조정하지 않아 출근길 혼잡이 더 가중됐다. 그나마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종전보다 1.5배로 늘어 출근길 교통난을 다소 덜수 있었다.

이날 출근길은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부터 도심의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기 시작, 7시40분을 넘기면서 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교차로에서 정체가 시작됐다. 또 8시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서성네거리 등 도심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9시까지 계속됐다.

대구 수성구 시지에서 연호네거리까지 10차로 도로의 경우 시지 아파트 단지부터 체증이 시작돼 오전 9시까지 차량이 3km 가량 꼬리를 물고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죽전.태전 네거리를 비롯 황금네거리와 7호 광장 등 다른 주요 교차로도 대부분이 평소보다 10~20분 정도 통과 시간이 늘어났다.

운전자 박모씨(42.경산시)씨는 "직장이 있는 시내로 가기 위해 평소보다 30분 빠른 7시20분쯤 나왔는데도 체증이 빚어져 30여분이나 늦게 도착했다"며 "퇴근 시간때도 정체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는데 빨리 파업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체 버스는 운행 간격이 길고, 일부 구간에서는 승객을 더 이상 태울 수없어 그냥 지나치는 일도 잇따른 데다 택시마저 잡기가 어려워 적지않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김영수(73.대구 중구 달성동)씨는 "40여분이나 버스를 기다렸다"며 "시민의 발을 담보로 늘상 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생 김은미(18.수성구 범어동)양은 "대체 버스가 왔지만 미니 버스여서 승객이 꽉차 그냥 지나가버렸다"며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빈차가 없어 20여분 동안 승강장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25일 오전 출근길 정체가 평소보다 1시간여 빠른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며 "특히 승용차를 가지고 나온 시민이 많아 평소보다 40%정도 교통량이 더 늘었다"고 했다.

한편 대구지하철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이용 승객이 4만7천85명으로 지난주 화요일(3만2천836명)보다 43.4%나 증가했다. 새벽 5, 6시 사이 이용객이 2천319명, 새벽 6, 7시 5천542명, 오전 7, 8시 1만8천254명, 오전 8, 9시 2만970명이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라 25일부터 출근시간대의 경우 현행보다 50분 앞당긴 오전 6시30분~8시40분을 러시아워 시간으로 정해 5분 간격으로 전동차를 투입했다. 퇴근시간대도 현행보다 3시간 연장한 오후 5시~9시30분을 러시아워 시간으로 정해 역시 5분 간격으로 전동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이 하루 354회로 현행보다 22회 더 늘어나게 됐다.

사회1부

사진 : 대구시내버스가 25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가자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정류장에서 긴급투입된 임시버스를 기다리며 지루하게 서있다. 박노익기자noi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