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년 된 냉동정자로 출산 성공

영국의 한 부부가 21년 전 냉동보관해 놓은 정

자를 이용해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 소재 성(聖) 메리 병원과 크리스티 병원 의료진은 21

년 전에 냉동된 정자를 이용해 2002년 건강한 남자 아기가 태어났다고 25일 밝혔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2년이 지난 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의료진은 이 분야에서 세계 기록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출산 성공은

장기간에 걸친 냉동보관에도 정자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

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아기의 아버지는 21년 전인 17세 때 고환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뒤 항암치

료를 시작하기 직전에 정자를 냉동보관했다. 그는 결혼 후 부인을 설득해 냉동된 정

자를 이용해 시험관수정 시술을 받도록 했으며 4번의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이번 출산 성공은 생식기능에 장애를 가진 남성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이 아기

의 나이를 몇 살로 보아야할 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신문들은 전했다.

일부 신문은 '21세 아기가 태어났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55세까지 정자를

냉동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70세 이상의 고령인 남자도 젊은 여자와 결혼하면 얼마

든지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데일리 미러는 '얼음 아기'(ice baby)가 태어나는 기적이 일어났지만 정자가 얼

마나 오래 냉동보관될 수 있는 지를 놓고 치열한 윤리논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

다. 아버지가 사망한 지 수십년이 지난 후에 아이가 태어나도 이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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