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은 무엇일까? 기업인들의 투자나 근로자들의 구슬땀보다 기본적 동력원은 에너지들이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이들이 산업현장에서 질좋은 제품 생산에 열중할 수 있는 것은 안정된 전력공급과 제품생산에 필요한 증기.가스 등 에너지 공급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구미국가단지의 꺼지지 않는 불빛과 함께 뒤에서 산업현장에 쉴새없이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밤은 낮과 같다.
최근 구미국가4단지내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2006년까지 3천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한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의 ZF렘페스사. 이 회사가 지난해 한국에 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공단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했던 항목은 에너지 공급문제였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구미시를 비롯해 한국전력 구미지점이 한 팀을 이뤄 이 회사 관계자들에게 외국인투자전용단지의 안정적 전력공급 시설과 투자계획을 설명, 긍정적 평가를 얻어내고 결국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이 한가지 사례를 통해 기업들이 입지조건으로 평가하는 항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전기 등 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꼽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전력 구미지점 배전운영부장은 "산업이 첨단으로 가속화되면서 에너지의 공급체계와 품질도 최첨단화돼야 한다"며 "아주 작은 오차나 사고도 이들 업체에는 치명적 손해를 입힐 수 있어 무결점 100%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전 구미지점은 올 해 총 390억원을 투입해 구미 산업단지에 공급신뢰도 제고를 위한 설비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우선 기존 변전소 4곳에다 256억원을 들여 금전.광평 등 2곳을 추가로 건설해 4공단 등의 환경변화에 충분한 대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또 68억원으로 배전설비를 신설하거나 확충하고 66억원을 들여 전기품질 유지와 선로 운전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전계통 운전 선진화로 선로 고장시 고장구간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고장없는 구간은 자동으로 송전되는 운전시스템을 구축해 고장복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또 첨단장비를 활용해 공단 공급설비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불량예상 설비를 사전에 교체.보강해 '전력공급 무사고'에 도전하고 있다.
1984년 에너지절약운동 확산과 장기적 에너지 공급시설에 대한 고민에서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해 1988년 1월에 본격공사에 들어가 총 사업비 1천200억원이 투입돼 92년6월에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이 시작된 구미열병합발전소(현, STX에너지(주) 구미발전소).
1, 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에너지 문제의 대안으로 하나의 원료로 증기(열)와 전기를 병합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가 건설된 것. STX에너지(주) 구미발전소는 현재 공단내 55개업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93년 139만8천t에서 지난해에는 243만9천t으로 증기 공급이 74%나 늘어나는 등 중요한 생산 동력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열을 공급해 기업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 제고에 따른 집단에너지시설로 대기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효과를 통해 국가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강덕수 회장과 김관용 구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4단지에 에너지생산시설 설치를 위한 투자의향서를 교환하고 2천억원을 투입해 시간당 600t을 생산할 수 있는 보일러와 터빈/발전기 등이 들어설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구미국가단지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또 다른 회사 구미도시가스(주). 지난 86년 3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98년 가스안전촉진대회에서 가스안전 단체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안전관리종합평가에서 최우수사로 선정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생산해 낸 전체 3억3천47만9천㎥ 중에서 70%인 2억3천211만2천㎥가 산업용으로 국가단지의 LCD.PDP와 섬유합섬 등 생산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기획안전팀 서상웅(40) 과장은 "구미공단에는 365일 계속 풀가동하는 업체가 많다"며 "이들 업체에 공급되는 가스가 잠시라도 중단되면 전 라인이 불량품 제조로 큰 피해를 입게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 기법에 대한 투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이와함께 질좋은 가스 생산.공급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 특히 국가4단지의 조성과 함께 이미 이곳까지 2개의 기본 공급라인이 구축돼 있으며 공급중단 사고를 없애기 위해 환상배관망 구축으로 2, 3개의 예비라인을 통한 안정적 공급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와함께 공단 업체 에너지담당자들의 정기적 교육을 통해 가스누출과 폭발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첨단제품 생산에 필요한 균일한 품질의 고급 에너지를 공급해내고 있다.
에너지 공급 업체들의 사고없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노력은 구미국가단지의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기업하기 좋은 입지조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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