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칭다오 대구銀 연내개설 어려울 듯

대구은행이 대구, 경북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중국 칭따오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증가에 따른 과열 경쟁 및 부실 우려로 반대, 연내 성사가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금감원의 허가와 중국의 허가를 밟는 데에 8~9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에 칭따오 사무소 개설 신청을 했으나 지금까지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많이 불어난 국내 은행의 해외 지점이 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대출 경쟁을 하면서 금리를 낮추는 과열 양상을 빚어 부실 우려가 커지자 신규 해외점포 및 사무소 개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은행 해외 사무소는 2~3명의 직원으로 금융 정보 등을 제공하는데 국한돼 금융 영업을 할 수 있는 해외 지점과는 달리 영업 부실 우려는 없으나 중국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사무소 개설 후 2년이 지나면 지점으로 개설 허가를 받을 수 있어 금감원이 해외 사무소 개설 마저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긴축 정책을 펴는 데다 금융시장이 개방되지 않아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들이 현지 국내 기업들만을 상대로 금리를 낮추는 '제살 깎기식 경쟁'을 벌이자 해외 점포의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북미지역 16개, 유럽지역 19개, 아시아지역 65개, 기타(남미 등)지역 8개 등 모두 108개에 이르며 은행의 해외 점포는 1997년 257개에서 1998년 134개, 1999년 112개, 2000년 109개, 2001년 105개, 2002년 103개 등으로 계속 줄다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했다.

대구은행 박기태 국제업무팀장은 "중국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의 요청이 많아 칭따오 사무소 개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금감원이 받아들이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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