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과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안동 의성 예천 등 농촌지역 중소도시의 도심 거주 주민들이 도심과 가까운 지역내 교외로 이주하는 탈도심(脫都心)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동지방의 경우 안동시 옥동, 용상동 등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에 살던 주민들 중 상당수가 최근 가까운 와룡.서후.남후.남선면 지역은 물론, 멀리 임동.예안.녹전면 등지로 주거지를 옮기고 있다.
이들은 안동시내 아파트, 단독주택 등을 처분하고 단독 또는 3~5가구씩 집단으로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전원주택들을 지어 이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택 형태도 목재나 최첨단 스틸 소재 등 다양하며 특색있는 정원을 꾸미는 등 개성을 살리고 있다.
최근 중소도시 주민들의 탈도심 경향은 웰빙 바람의 영향이 크다. 도심과 가까운 근교 농촌에 집을 짓고 상추 쑥갓 토마토 등 제철 채소와 과일을 손수 길러 먹겠다는 것이다.
안동 경일고 안준기(52.법과 사회 담당)교사는 "3년전 서후면 금계리로 이사했다"며 "주말마다 마당을 갈아 심은 고추 땅콩 고구마 녹두 취나물 가꾸기에 정신이 없다"고 했다.
안 교사는 "동료 교사 한 분도 북후면 옹천리에 600평의 부지를 구입해 잔디 및 조경수 심기 작업부터 하고있다"며 "또 다른 교사 및 직장인, 이웃들도 도심 탈출을 벼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안동시 서후면 김정식(45.회사원)씨는 "복잡한 도심에서 부대끼며 살다가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인 산아래 땅 200여평을 구입해 30평짜리 집을 지었다"며 "아이들도 좋아하고 공기도 맑아 만족한다"고 했다.
도심탈출 주민들은 대부분 직장 동료, 동호인, 친구끼리 3, 4가구 단위로 이주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인테리어 보일러 전기 등 공사관련 비용 부담을 줄이는 잇점이 있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에 따라 고향에 전원주택을 지어 주말마다 찾는 사람도 늘어났다. 안동시 서후면 명리의 전병탁(64)씨 등 3가구는 서울 포항 등지에 살면서 고향에 새 집을 지었으며 다른 마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주)재우 건축설계사무소 박재웅 건축사는 "최근 탈도심 족(族)들이 늘어나면서 개성있는 집을 짓기 위해 주택설계를 자문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자신들이 직접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 개성과 취향에 맞춘 집을 짓는 사람도 적잖다"고 소개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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