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를 준비중인 대학생 이모(24)씨가 정신과 부설 학습클리닉을 찾았다.
1차 시험에 합격했으나 2차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잦은 설사, 구역질 증세가 생겼다.
2차 시험 당일, 손발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사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시험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이후 좌절감과 몸에 뭔가 심각한 병이 있을 것 같은 걱정으로 공부할 의욕을 잃어버렸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신과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돼 정신과 문을 두드린 것이다.
이씨는 학습클리닉에서 여섯 가지 학습요인에 따른 평가를 받았다.
지능과 다른 영역은 매우 우수했으나 정서적인 영역에서 과도한 불안을 보였다.
시험이라는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인지와 행동에 대한 교정, 명상, 이완요법 등의 방법으로 시험 불안을 극복해 가고 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자녀를 둔 부모는 답답하다.
아이들도 노력에 비해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좌절하고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린다.
그럴수록 부모는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결국 부모와 자녀 관계는 악화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정신과에서 운영하는 학습클리닉이다.
학습클리닉은 '물고기를 잡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서 요리까지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성적 부진이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개인 차이에 따른 맞춤화된 학습 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각 요인별로 다차원적인 종합평가가 이뤄진다.
전산화된 첨단도구는 학습능력, 학습방법, 인지기능 등을 평가한다.
요인별로 보면 첫째, 신체적 요인을 들 수 있다.
학생의 체력과 영양 상태를 평가한다.
둘째, 심리적 요인이다.
학습동기, 자신감, 학습태도를 보는 것이다.
셋째, 환경적인 요인이다.
부모, 친구, 형제, 교사와의 관계를 보는 정서적 환경과 공부방이나 집안 환경 등의 물리적 환경을 파악한다.
넷째, 지능에 대한 다각적 평가를 하는 두뇌 요인이 있다.
다섯째, 학습기술 요인이다.
이는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공부하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것이다.
여섯째, 교과특성 요인이다.
교과 내용에 대한 지식 수준에 대한 평가를 말한다.
여섯 가지 요인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학습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 모델에 따라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학습 향상 프로그램은 면담과 평가제안, 평가, 프로그램 계획, 프로그램 실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개별 상담을 통해 학습 방법의 장단점을 포괄적으로 점검한다.
학생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검사의 구성도 개인마다 다양하다.
자녀에게 적합한 평가 종목을 부모와 논의한 뒤 해당 전문가가 검사를 한다.
부모와 함께 검사 결과를 보고 부족한 요소들은 향상시키고, 잠재능력을 찾아 개발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자녀의 자신감은 부모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도 함께 인성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버지가 자녀를 위한다는 수용적인 마음으로 프로그램 과정에 동참한 경우 결과가 더 양호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성미 마음과마음정신과(마음누리학습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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