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선 인라인거리 "너무 기뻐요"

전국 최초의 인라인 전용거리가 4일 밤 월드컵 경기장 일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대구월드컵 경기장 네거리에서 개장된 인라인 전용 거리(월드컵로, 경기장로 일부 구간)는 전국적인 레포츠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구청과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오후 8시부터 주최한 이날 '인라인 거리개장 선포식'에는 3천여명의 인라인 동호회원과 시민들이 참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이 곳은 매주 금요일 밤 8시부터 자정까지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차없는 거리에서 누구나 마음껏 인라인을 타거나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형 광장으로 변하게 된다.

녹색소비자연대 정현수 국장은 "지하철 참사와 대구U대회 및 태풍 등으로 미뤄졌던 인라인거리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 만큼 전국의 대표적인 행사로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제 매주 금요일은 사람이 월드컵 거리의 주인이 되는 날"이라 말했다.

이날 인라인 동호회원들과 참가자들은 차가 다니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처럼 대형의 체육공간이 생긴데 대해 놀라는 표정이었다. 동호회별이나 가족.연인 단위로 참석한 시민들은 인라인을 타고 월드컵로와 경기장로를 자유롭게 질주했으며 단체별로 경기를 벌였다. 개장기념 퍼레이드, 불꽃 쇼, 살사 축하공연, 타악 공연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들(7)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전재관(42.수성구 범어동)씨는 "그동안 인라인을 탈 만한 넓은 공간이 없어 불편이 많았는데 이처럼 큰 체육공간이 생겨 너무 기쁘다"며 "다만 평시에도 인라인을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인라인 전용트랙.각종 안전시설 설치, 주차장 개방을 해 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직장인 이태희(25.여.수성구 시지동)씨도 "생각보다 행사규모가 크고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를 달리니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리는 기분"이라며 즐거워 했다.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행사소식이 더 널리 알려지면 인라인 거리를 찾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구청 주최로 전국 인라인대회를 열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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