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근무를 하면서 토요일 진료를 하나, 아니면 연달아 2일을 쉬는 주 5일 근무를 하나".
보건의료분야에서 사상 처음으로 산별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병원(직원 1천명 이상)과 공공의료기관들이 다음달부터 적용될 '주 40시간 근무'의 시행 방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들 병원은 토요일에 휴무하면 다른 병원으로 환자가 유출되고 경영난도 심화되는 점을 우려, 주 40시간 근무를 하되 토요일에도 진료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측은 연달아 2일을 휴무하는 '온전한 주 5일제'를 요구, '주 40시간' 문제가 산별 교섭의 주요한 쟁점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
실제로 대형병원들은 토요일에 휴무를 할 경우 2일 이상의 공백때문에 진료의 연속성이 무너지고, 환자들의 수술과 입원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한 교수는 "토요일에 휴무를 할 경우 실제로는 금요일 오후부터 입원이나 외래 환자의 각종 검사, 전문치료가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도 이같은 진료 공백을 우려, 국립대병원에 '단체협상 과정에서 가급적 당분간 토요 진료체제를 유지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지난달에 보냈다.
대구에서 주 40시간 근무 대상이 되는 병원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파티마, 대구적십자병원, 보훈병원, 대구의료원 등 8곳.
이들 병원은 노조와의 관계 등 경영 환경이 서로 다르기때문에 일부 병원은 토요일에도 휴무않고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대구의료원이 '토요일 진료를 하는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해 2일 노사합의를 했으며,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등도 병원측이 토요일에 진료를 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은 토요일 진료 원칙을 갖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가톨릭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서울의 5대 병원은 일단 주 40시간 근무 형태를 적용해 당분간 토요일 진료를 하는 쪽으로 힘을 싣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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