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라진 삼성 투수력 3연승 질주

'닥터 K' 박명환(두산)이 다시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다승부문 공동 1위로 나섰다.

올 시즌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뿌리를 내린 박명환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2안타, 6볼넷으로 4실점, 8-4로 승리투수가 됐다.

탈삼진 부문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박명환은 이로써 올 시즌 탈삼진 91개로 부문 2위 이승호(79개.LG)를 12개 차이로 따돌렸고 다승 부문에서도 7승1패로 김수경(현대), 레스(두산)와 공동 1위가 됐다.

5회 대타로 나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이진영(SK)은 시즌 타율 0.359로 브룸바(0.356, 현대)를 제치고 타격 1위에 복귀했다.

수원구장에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현대가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LG를 2-1로 꺾었다.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현대는 파죽의 6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구원 1위인 조용준은 시즌 16세이브(6승1패)를 기록했다.

3위 삼성은 기아를 4연패의 늪으로 빠트리며 5-1로 승리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지명타자 진갑용이 경기 도중 포수로 기용된 탓에 98년이후 6년만에 타석에 등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사직에서는 최하위 롯데가 연장 11회의 접전 끝에 용병 페레즈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한화를 2-1로 제압, 7연패에서 탈출하며 올시즌 연장전 5무4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두산 8-4 SK)

몸 맞는 공 3개가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4-4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 안경현과 김동주, 홍성흔이 3타자 연속 몸맞는공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장원진이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깨뜨렸고 강봉규의 볼넷에 이어 강인권이 중전안타, 손시헌은 내야땅볼 등으로 4점을 뽑아 8-4로 승기를 잡았다.

반면 3안타에 그친 SK는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김민재가 밀어내기 볼넷, 이진영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불펜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3타자가 연속 몸맞는공으로 출루한 것은 프로야구 출범이후 통산 4번째이며 SK 3번째 투수 김희걸은 홍성흔의 헬맷을 맞혀 퇴장됐다.

●대구(삼성 5-1 기아)

선발 전병호의 호투 속에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3회 조동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5회 2사 만루에서 박종호의 내야안타에 이어 양준혁이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려 4-0으로 달아났다.

7회까지 3안타에 허덕이던 기아는 8회초 볼넷 2개로 1사 1,2루를 만든 뒤 장성호가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8회말 박종호가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전병호는 6이닝동안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워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수원(현대 2-1 LG)

피말리던 투수전이 홈런 한방으로 희비가 교차됐다.

현대 박진만은 1-1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LG 마무리 서승화의 2구째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 스태드 중단에 떨어지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앞서 LG는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열을 최동수가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으나 현대는 1회말 이숭용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양팀은 0의 행진을 벌였다.

현대 선발로 나선 고졸 신인 오재영은 비록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사직(롯데 2-1 한화)

꼴찌 롯데가 기나긴 7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올시즌 연장전에서 처음 웃었다.

롯데는 3회 이대호와 박기혁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진환의 보내기 번트를 한화 3루수 디아즈가 1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선취점을 올렸으나 두번째 주자 박기혁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돼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6회 1사 1,3루에서 최진행의 내야땅볼로 1-1 동점을 만든뒤 연장에 돌입했다.

올시즌 연장에서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롯데는 그러나 11회말 1사뒤 타석에 나선 페레즈가 좌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큼직한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를 마감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