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 8강 진출자가 최종 가려지면서 전태규(KOR)-최연성(SK텔레콤), 박성준(POS)-서지훈(슈마GO), 나도현(한빛)-박용욱(SK텔레콤), 박정석(KTF)-이윤열(투나SG)의 대결로 압축됐다.
특히 이번 스타리그는 오는 8월 7일 대구에서 결승전이 열릴 계획이어서 누가 결승전 손님이 될지에 대구 게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스타리그부터는 8강전이 풀리그 대전 방식이 아닌 단기전인 3전2선승 토너먼트 방식으로 바뀌어 열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리 보는 결승전
8강 마지막 경기가 될 박정석(KTF)-이윤열(투나SG)전이 하이라이트. 최근 이들의 실력과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비 결승전'으로 꼽힐 만하다.
비록 박정석은 최연성에게, 이윤열은 김성제에게 한차례씩 지며 힘들게 16강전을 치렀지만 양 선수 모두 단기전 승부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기세다.
그러나 맵 운은 일단 박정석의 손을 들어준 상황. 머큐리(12일)-레퀴엠(18일)-노스탤지어(25) 순으로 맵 추첨이 끝나면서 이윤열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머큐리와 레퀴엠이 워낙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맵인지라 박정석의 우세가 점쳐지는 게 사실. 하지만 상대가 그랜드슬래머 이윤열인지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관광버스 2탄
지난달 29일 펼쳐졌던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전태규는 최연성에게 거의 농락 당하듯 한 경기 끝에 마우스를 놓았다.
최근 '관광버스기사'라는 새로운 닉네임으로 갈아탄 최연성을 더욱 빛나게 할 정도로 어이없이 졌기 때문에 전태규에게는 이 기회가 남다른 셈.
더욱이 '관광버스기사'라는 말은 게임을 하다 상대방에게 속상할 정도로 완패 당할 경우 게이머들 사이에 쓰던 '관광버스 태웠다(상대를 가지고 놀았다)'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전태규는 무너진 자존심을 세운다는 각오다.
하지만 최근 국내 스타리그를 휩쓸다시피하고 있는 최연성의 독주 기세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를 연상시키고 있다.
전태규의 자존심 회복일까, 최연성의 관광버스가 대구로 직행할까.
◇저그 몰락
이번 스타리그에 8강까지 살아남은 저그는 단 한 명. 역대 온게임넷 스타리그 사상 가장 적은 숫자다.
그래서 외롭게 살아남은 '4드론 저그' 박성준은 '저그의 희망'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듀얼 토너먼트에서 '황제' 임요환을 꺾으며 수많은 임요환팬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터라 그의 목표는 아마도 '우승'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을 듯.
'저그의 부활'과 '첫 출전,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박성준이 모두 잡아낼 것이라는 예상이 솔솔 피어오르는 것이 요즘 게임계 표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사진: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 8강 진출자인 최연성, 전태규, 박정석, 이윤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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