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찾은 조승우.김민선씨

"세 어른(임권택, 정일성, 이태원)에게 사람냄새를 많이 느꼈어요. 배우로서 많이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도 됐지요".

지난 5일 대구를 찾은 영화 '하류인생'의 조승우, 김민선은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조승우는 "임 감독님과는 세 번째 만났는데, 이번만큼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과 의사소통을 많이 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김민선도 "이 영화를 통해 내재된 또 다른 이미지를 처음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 애착이 남다른 모양이었다.

조승우에게 "데뷔작인 '춘향뎐'과 '클래식'에 이어 이번에도 섹시한 엉덩이를 선보였는데 엉덩이가 그렇게 자신 있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져봤다.

"얼짱, 몸짱 등을 대신해 앞으로는 엉짱이 뜰 겁니다.

하하".

다소 고전적이면서도 호기로운 여성인 혜옥 역을 맡은 김민선은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

"극중 혜옥은 꼭 엄마를 닮았어요. 영화를 찍을 때마다 엄마 생각을 하며 연기에 몰입 했지요".

그런 그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출산 장면이란다.

"비디오 가게 예닐곱 군데를 뒤져 구한 '씨받이를 며칠 동안 수십 차례나 봤어요. 결국 10시간 동안 찍어 겨우 OK사인을 받았지요". 그러자 옆에 있던 조승우는 "혜옥 없는 태웅은 생각할 수 없어요. 혜옥의 출산은 곧 '하류인생'의 탄생을 상징하지요"라고 덧붙였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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