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1960년대. 무려 8.1%에 달하는 실업률로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다방에 넘쳐났고 잦은 장마로 인한 흉작으로 쌀 한가마니의 가격이 평균 월급에 가까운 5천원을 호가했다.
남편 혼자 벌어서는 10남매나 되는 자식들을 도저히 먹여 살릴 수가 없는 상황.
1963년, 각 신문에는 독일에서 일할 광부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게재됐다.
선진국 독일에서는 광부, 간호사의 월급이 한국의 6, 7배라는 소문이 퍼졌다.
독일은 기회의 땅이었다.
진짜 광부부터 서울대 법대생, 장관 보좌관, 학교 선생님, 명동 건달까지 2천895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1977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독일로 떠난 2만여 명의 청년들. 하지만 고국에 다시 돌아온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돌아오지 않은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MBC는 오는 11~13일 3부작 다큐멘터리 '독일로 간 광부, 간호사들'을 방송한다.
(11일 밤 11시, 12.13일 밤 11시 30분) 40년 전 독일로 떠났던 2만여 명의 광부와 간호사들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집중 조명할 계획.
1부 '독일 40년, 청춘을 묻고'는 가난에 찌들려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었던 1960년대, 집 한 채를 위해 독일로 떠난 젊은 광부와 간호사들의 눈물어린 초창기 생활을 다룬다.
특히 지난 77년 마지막 기수로 독일로 가 현재까지 프리드리히 하인리히 광산에서 일하는 마지막 광부 정용기씨의 초기 광산생활과 암 투병 생활을 소개한다.
2부 '젊은 날의 꿈'편에서는 이국땅에서 살아남으려는 광부.간호사들의 처절한 노력과 영원한 이방인이 돼버린 현재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 13일 방송되는 3부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통해서는 강도 높은 노동과 향수병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독일에 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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