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7개병원 파업 돌입

경북대, 영남대, 대구보훈병원 등 대구.경북의 7개 병원을 비롯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 121개 의료기관(조합원 3만7천여명)이 10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병원 노사는 주 5일제 근무(주 40시간), 비정규직 문제, 의료의 공공성 강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이 2, 3일 이상 장기화 될 것으로 병원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노조원들이 동시에 일손을 놓는 전면 파업이 아니어서 '의료대란'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 노사는 이날 새벽까지 밤샘 교섭을 벌였지만 주요 쟁점의 입장 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이날 오후 2시에 교섭을 재개키로 제안함에 따라 협상의 여지는 열어두고 있는 상태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병원, 영남대의료원, 대구보훈병원, 대구적십자병원, 적십자 혈액원, 상주 적십자병원, 김천의료원 등 7곳이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적십자혈액원과 대구적십자병원 등은 혈액 수급을 위해 10일 하루 파업 후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또 동산병원, 파티마병원 등 4곳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대신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집단 연.월차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소속 조합원 700여명이 이미 서울로 올라가 상경투쟁에 참가하는 등 대구경북지역에서 1천여명이 파업 투쟁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업에 들어간 병원 7곳은 이날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주요 부서에 필수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사무직과 비노조원 등으로 구성된 대체 근무조를 편성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외래 환자의 진료시간이 길어져 환자들이 다소 불편을 겪었고 예약 환자들의 문의 전화도 잇따랐다. 또 신규 수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이미 예약된 수술도 응급수술 위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예고된 파업이어서 외래 환자가 평소보다 많이 줄어 큰 혼란은 없었다.

영남대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평소 오전 9시가 되면 100여명 정도가 외래 접수를 하는데 오늘은 30여명이 접수했다"며 "파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영남대병원을 찾은 김길남(43.여.경남 합천)씨는 "노조가 투쟁을 하는 것도 좋은데 주 5일제 근무를 위해 투쟁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파업을 하더라도 진료가 원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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