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민과 저소득층은 '위기'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심각한 상황이라는 응답률이 70.5%, 다소 어렵지만 위기는 아니다가 25.8%로 나타났다.

위기다, 아니다라는 한가한 논란을 벌이며 굳이 물음을 던지는데 대한 일반인들의 대답이다.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이 나쁘지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좋은 직장의 파업도 이어지는 등 일견 모양새만 보면 위기라는 언어적 느낌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이미 위기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서문시장이나 동성로 등 상업지대에 가보면 문을 닫거나 팔려고 내놓은 가게가 부지기수다.

업종을 바꾸는 등 몸부림이 역력하다.

이렇게 가게라도 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을 일반 서민이라 한다면 가게 부근을 서성이며 심부름이나 폐품 수집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을 저소득층, 빈곤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살림살이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1/4분기 가계수지 동향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취약계층 보호정책 등 각종 보고서들은 우리사회의 빈부격차와 어려운 살림살이를 증거하고 있다.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와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격차는 7.75배였고, 저소득층 10가구중 3가구는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8년부터 지니계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00년 현재 399만명이 빈곤계층으로 전락했다.

특히 이들 빈곤층 대부분은 자녀세대까지 가난 탈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유일한 길이라 할 교육의 불균형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교육비 지출 격차가 8배나 되는 현실이 그것이다.

빈부격차 줄이기와 사회안전망 확충이 늦출 수 없는 당면 과제임을 다시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를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내수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다.

우선 지게꾼에게 일감을 줘야한다.

그래야 인근 선술집 주인, 밥집도 웃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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