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하게 여름나는 비법-한방

한의학에서는 모든 병의 원인을 외인(外因)과 내인(內因) 및 불내외인(不內外因)의 세 가지로 구분한다.

외인이란 바람, 더위, 추위, 습기 등의 기후 변화를 말한다.

내인은 희로애락 등의 감정 변화, 불내외인은 음식, 술, 담배 등을 이른다.

이들 세 가지 원인은 단독으로 혹은 서로 겹쳐서 질병을 일으킨다.

여름철에는 더위(暑)와 습기(濕)가 외인으로 주로 작용해 이른바 '습병(濕病)'과 '서병(暑病)'을 일으키는 것이 통상적이다.

인체는 외부의 기후와 무관할 수 없고,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땀을 흘리거나, 음식물의 기호가 바뀌는 등의 변화를 일으킨다.

이는 마치 인체의 생체 시계와도 같은 작용을 한다.

습병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 대기 중에 습기가 많을 때 주로 나타난다.

특히 습기가 많은 집에 거주하거나 여름철에 찬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에도 잘 생긴다.

그 증상은 주로 다음과 같다.

마치 물에 젖은 솜같이 몸이 무겁고 나른하다.

습기가 많으면 팔다리 관절과 허리가 결리고 쑤신다.

식욕이 없어지고 가슴이 답답하다.

머리가 무겁게 아프고 몸과 얼굴이 잘 붓는다.

땀이 나기도 하며 호흡이 가빠진다.

소변량이 적어지고 대변은 묽으나 시원하지 않다.

이런 습병에는 억지로 땀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를 조금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습이 더운 기후의 특성과 연계되면 서병(暑病)을 일으킨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한다.

서병은 기본적으로 더위에 대한 신체의 적응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신체의 적응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더운 날씨에 지나친 노동이나 운동, 에어컨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외부와의 온도 차이, 차가운 음식의 지나친 섭취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능이 약해져서 신체의 저항력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서병의 주요 특징이다.

입이 마르며,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난다.

얼굴에 때가 낀 것처럼 번들거리며, 몸에 열이 난다.

전신에 기운이 빠지고 어지럽다.

속이 메스껍고 심하면 구토를 일으킨다.

가슴이 답답하며 소변이 평소보다 진하다.

서병이 있을 땐 무리한 작업을 피하며, 목이 마를 때는 찬 음료수를 마시지 말고 양치만 한다.

수분 섭취가 필요할 때는 회복을 빨리 시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여름철의 특징적인 습병과 서병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적절한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로 기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조상들이 여름철에 삼계탕, 보양탕을 즐겨 먹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움말:박재현 박과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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