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방송계가 인정한 '좋은 프로그램' KBS 1TV '도전 골든벨'이 근거 없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적당히 답을 가르쳐주거나 후반부에 최후의 한 명이 남도록 조작한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 '도전 골든벨'의 조작 의혹은 99년 프로그램이 탄생한 이후 줄기차게 제기돼왔으며 제작진의 해명이나 출연 학생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널리 퍼진 조작설의 '혐의'는 최후의 한 명이 남아 있을 때 찬스를 쓰면 친구가 대신 문제를 풀어주는 '친구야 도와줘' 코너에서 도우미 학생이 문제를 틀린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달 5월 2일 시청자 조혜선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질문에 대해 운영자는 2003년 11월과 12월에 도우미 학생이 정답을 맞히지 못해 도전을 접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미 녹화된 회차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어 조만간 이 학교 편이 방송되면 이같은 누명은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의혹은 어째서 40번 이후에는 한 명밖에 남지 않느냐는 것. 최후 50번까지 두 명 이상이 도전한 적도 없고 두 명 이상이 남아 있다가 한꺼번에 탈락한 적도 없다는 것이 의혹의 근거다. 시청자 최치명씨와 이중재씨도 각각 6월 13일과 3월 4일 게시판에 비슷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45번 이후에도 두 명 이상 남았던 적이 여러 차례 있으며, 45번까지 두 명이 남았다가 함께 떨어진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50번 문제에 두 명 이상 도전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세번째 의혹으로 꼽히는 것은 40번 이전에 모두 탈락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4월 4일 시청자 김산씨는 "촬영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직접 들었다"면서 "37번 문제에서 전원 탈락했는데도 학교의 체면과 방송의 재미 때문에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 역시 터무니없는 오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학교의 '명예' 때문에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38번 문제를 모두 맞히지 못해 끝난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김산씨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해당 학교의 출연자 등이 반박 글을 올려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 맞으면 가끔 일부러 틀리라 하고, 어떨 땐 답을 알려준다"(한승연), "문제도 40번까지 다 미리 내준다"(이상준), "정예 학생이 참여하는 EBS '장학퀴즈'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척척 푸는 게 신기하다"(견룡행수) 등의 의심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경우 녹화가 예정된 뒤 예상문제를 뽑아 출연 학생들에게 준비를 시키거나 진행자가 힌트를 주는 사례 등이 와전돼 부풀려졌을 뿐 조작은 절대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할 수도 없다는 게 제작진의 항변이다.
백항규 책임프로듀서(CP)는 "230회를 끌어오는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방청객까지 따지면 수십만 명에 이르는 데 만일 조작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폭로되지 않을 턱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영산 차장도 "나도 골든벨을 두 명이 함께 울리는 것을 보고 싶은데 안 나오는 걸 어떡하느냐"면서 "학교마다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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