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칼럼-여성과 웨이트트레이닝

과거 남성과 여성이 할 수 있는 운동과 할 수 없는 운동이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요즘 남녀의 성차별이 없어지고 성에 대한 구분마저 없어져 체력적인 구분이 확연한 스포츠인 축구.복싱.격투기.레슬링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그러나 생활체육의 현장인 피트니스클럽에서는 여성들은 주로 에어로빅 체조를 하고 있고, 남성들은 아령과 덤벨을 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전념하고 있어 성 구분이 분명한 것 같다.

아마도 여성은 날씬한 몸매를, 남성은 우람한 근육질의 몸매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웰빙을 위한 건강증진이 목적이라면 여성에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남성에게는 에어로빅체조를 권하고 싶다.

에어로빅 체조는 체내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의 일종으로 호흡, 심장, 혈액순환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전신운동이며 성인병 예방에 가장 효과가 높은 운동이다.

따라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의 성인병 위험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남성으로서는 우람한 근육질의 몸매가 목적이 아니라면 근육의 유연성 향상과 건강증진 및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의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로빅 체조가 필요한 운동이 아닌가 생각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산소공급이 불충분한 무산소 운동의 일종으로 호흡, 심장기능 향상에는 다소 그 효과가 적지만 근력의 증강과 근지구력의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저항성 근육운동이다.

해부학적으로 여성은 지방조직이 20~24%, 근육조직이 23%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성은 12~16%의 지방과 40%의 근육조직을 갖고 있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절반의 근육과 두배에 해당되는 지방조직을 갖고 있다.

중년이 되면 활동이 줄어들어 운동량이 감소되고, 노화현상으로 근육의 양도 줄어 여성이 남성보다도 근위축의 정도가 심하게 된다.

또 움직임이 적은 부위인 옆구리.복부 등에 지방축적도 심하게 되어 성인병의 주요 요인인 복부비만의 발생비율이 더 높게 된다.

따라서 여성에게는 체지방의 감소와 근육의 유지 및 근력과 근 지구력 향상을 위한 근육운동이 필요하게 되므로 유산소운동인 에어로빅 체조 못지않게 근육강화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권장된다.

그러므로 여성의 운동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저항성 근육운동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포함되어야 한다.

여성들은 근력향상 운동보다는 근지구력운동이 더 바람직하며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해 그 횟수를 늘리고 동작을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적합한 무게의 기구가 없는 가정에서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으로도 충분히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성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근육이 발달되어 흉한 체형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으나 특수한 목적의 훈련과정이 없는 한 남성들처럼 우람한 체격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빈약한 부분은 살릴 수 있고 체지방이 과다한 부위는 줄일 수 있어,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여성들에게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적극 권장한다.

세명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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