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시내버스의 요금 인상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내버스의 운행 손실을 고려하면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장기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고, 자체 구조조정이나 자구노력 없이 대구시의 재정 지원이나 요금 인상으로 경영난을 벗어나려는 버스업계에 대구시가 끌려간다는 비난도 예상되기 때문.
이에 따라 대구시는 요금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추고, 인상 시점도 가능한한 늦출 방침인데 오는 8월에는 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 같다.
대구시는 시내버스의 올해 운송원가 용역자료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당 하루 손실액 6만여원(일반)~9만여원(좌석)에 이르며 이를 메워주려면 버스요금을 20% 안팎 올려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두차례 실시한 운송수입금 조사에서도 2001년보다 하루에 버스 1대당 338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2003년에 버스요금이 평균 100원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수입금은 더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그러나 대구시는 시민 불만과 이용자 부담을 고려하면 대폭적인 인상은 어렵다며 3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반버스의 경우 초등학생은 현행(200원)대로 유지하되 일반(700원)과 중고생(500원)은 1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토큰 구입시 적용되는 할인폭은 일반(20원)을 그대로 두고, 중.고생은 현재(30원)보다 많은 50원으로 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되면 중.고생들의 요금 인상률이 20%에 이르러 대구시는 부담이 크다.
이와 함께 좌석버스 요금을 현행 1천300원(현금)과 1천200원(할인), 1천원(학생교통카드)에서 100원씩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일반 버스의 요금(초교생 제외)을 현재보다 100원씩 각각 인상하되 할인요금은 일반 750원, 중고생 500원으로 하고 좌석버스는 현금 1천3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올리는 대신 할인 요금은 올리지 않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요금인상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업계의 요청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과 인천.광주.대전시가 7월1일부터 인상할 방침을 고려하고 있지만 대구는 장기 파업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아직 가시지 않아 빨라도 8월이 되어야 요금 인상을 하겠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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