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된지 석달밖에 안된 고속철 동대구역사 대합실과 천장 곳곳에서 빗물이 떨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안전위험에까지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정부 발주 공사를 어떻게 관리 감독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지고 물어야 한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19일 오후부터 대합실과 플랫폼 천장 70여곳에서 빗물이 흘러내려 빗물을 맞거나 우산을 쓰고 열차를 타는 등 큰 불편을 겪자 승객들이 "외국 사람들이 볼까 두렵다"며 동대구역에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더욱이 2만5천V의 고압전류 철탑과 연결된 일부 플랫폼 기둥에도 빗물이 흘러내려 자칫 감전사고의 우려도 높았다는 것이다.
동대구 새역사는 고속철 시대에 맞춰 세계적 시설을 갖춘다고 자랑하며 무려 385억이나 들여 증축했었다.
그런 시설물이 완공 3개월만에 빗물이 샐뿐 아니라 승객들의 안전마저 위협한다니 기가 찰 일이다.
시공사인 유진건설과 동대구역측은 누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6월말까지 긴급 보수를 하고, 7월 중으로 전면 보수공사를 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그냥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공사 선정에서부터 공사중 관리 감독은 제대로 했는지, 시설 완공후 감리는 누가 했는지 과정을 철저히 따져 책임 소재를 밝히고 필요하다면 수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잖아도 고속철은 잦은 고장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고속철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공사의 부실여부를 조사하고, 결과를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구시도 정부 발주 공사라고 남의 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속철 동대구역사의 안전은 250만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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