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 노사 산별협상 타결...병원마다 '비상'

병원 노사의 산별 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병원마다 향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될 '주 40시간 근무'가 '1일 8시간, 주 5일제로 하되 토요 진료 50% 유지'로 합의됨에 따라 병원마다 노사의 개별 교섭에서 근무 형태, 임금, 인력 충원 등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

관계자들은 각 병원별 교섭에서 노사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로비농성이나 파업 등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주40시간' 근무제 시행 대상인 대구.경북의 병원은 저마다 입장 차이가 있다.

산별교섭을 위임한 경북대.영남대 병원, 대구보훈병원, 대구적십자병원 등 4개 병원은 산별교섭 내용을 100%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 위임을 하지는 않았지만 노조가 민노총 산하인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도 산별 합의를 가능한 적극 수용해야 할 입장이다.

이때문에 이들 병원은 토요 진료 방안과 관련, 진료과별 인원을 50% 줄이는 방안과 진료과 자체를 절반으로 줄여서 운영하는 방법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산별교섭에서 큰틀이 짜여져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인력충원 문제 등이 남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별교섭과 무관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주 40시간 근무를 하되 토요일에도 외래 진료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최근 각 진료과와 행정부서에 주 40시간 근무 방안을 제출토록 했다.

또 대구의료원 노사는 토요일에 진료를 하는 주 40시간 근무제에 대해 이미 지난 6일 합의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임단협이 산별을 거쳐 지부교섭까지 끝나야 종결되는데 산별과 별개로 지부 자체의 현안들도 많다"며 "이때문에 노사간 의견 조율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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