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전 먹을거리만 팝니다"

고산생명공동체 문 열어

"안전한 먹을거리를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간에 신뢰를 나누는 '동네 가게'를 만들고자 합니다".

21일 문을 연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고산생명공동체'. 대표 정홍규(50) 신부는 "건강한 유기농산물 뿐 아니라 어른,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고산생명공동체는 지난 1990년부터 정 신부가 이끌고 있는 사단법인 '푸른평화'가 신설한 가게. 푸른평화는 지난 93년부터 소비자들이 출자해 만든 '생협(생활협동조합)'을 대구시내 4곳에서 운영 중이며 회원도 1천500여명에 이른다.

이번 공동체에는 기존 생협과 달리 현지 생산자 40여명도 동참했다.

현재까지 80여명의 회원들이 1구좌(3만원)씩을 트고 참가했지만 앞으로는 1천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 60여평 규모의 가게에는 야채, 곡류, 빵 등 각종 무농약, 저농약, 유기농산물이 선을 보이고 있다.

"먹을거리를 이윤만 추구하는 상품으로 보지말고 생명을 담은 재료로 생각해야죠. 회원 가입비 개념인 1구좌 만들기도 건강한 먹을거리 운동에 동참하자는 우리간에 약속입니다".

고산생명공동체내 한 켠에 차려진 유기농산물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샐러드 바'도 이채롭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곳 먹을거리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상품 거래만 이뤄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자연학교를 정기적으로 열고 그림, 붓글씨 등 문화교실과 성교육 강좌도 열 계획이다.

올바른 먹을거리를 먹자는 식교육도 한다.

정 신부는 "비단 쓰레기 만두뿐 아니라 식품첨가물, 유전자 변형식품 등으로 범벅이 된 위험한 음식들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면서 "고산생명공동체를 지역 '슬로우 푸드 운동'의 작은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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