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한 태풍 '디앤무'가 21일 오후 5시쯤 동해로 빠져나갔지만 울릉.독도 지역엔 사흘간 장대비가 내리면서 일주도로 암벽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강우량 183㎜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울릉군 북면 섬목쪽 지방도 926호선 일주도로변 암벽이 붕괴돼 흙과 바위 1천400t이 쏟아졌다.
때문에 석포마을 40여 가구 주민 100여명의 교통이 두절됐지만 이날 오후 암벽 곳곳에서 추가 붕괴현상을 보이는 바람에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붕괴된 암벽은 일주도로 20m 구간을 덮쳐 낙석방지책 방호난간과 옹벽 20m가 암석에 깔려 부서졌다.
울릉군은 긴급복구가 어려워 이번 주말까지 1차로 차량통행만 재개할 계획이다.
피해현장을 조사 중인 군은 "지난 19일부터 내린 폭우와 수직암벽이 오랜 풍우로 점진적인 균열이 진행되면서 암벽 사태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성주군 용암면 본리리 주민들은 인근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김천 구간 공사장 때문에 참외하우스 수천평이 침수됐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20일 밤 내린 비로 공사장 수로가 범람해 참외밭 둑을 무너뜨렸고, 결국 비닐하우스 수천평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10시30분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와지공단 산중턱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신영플라텍에서 높이 20m짜리 석축 10여m가 무너지면서 실내에서 작업을 하던 손모(23)씨가 흙더미 수백t에 깔려 숨지고, 김모(43.여)씨 등 5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공단부지 조성 당시 토목공사 부실여부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붕괴 위험을 호소했다"는 신영측의 주장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임하댐 탁도가 다시 악화됐다.
지난 봄 이후 지속적인 방류와 상류지역의 맑은 물 유입으로 임하댐 탁도(표층기준)는 최근 10NTU까지 떨어졌으나 이번 폭우로 댐내에 670NT의 탁수가 유입되면서 21일 현재 탁도는 110NTU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임하댐 관리단은 "지난 태풍 '매미'때와는 달리 이번 탁수는 수온상승기를 맞아 탁수성층이 형성되고 침전도 빨라 단기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풍 '디앤무'로 경북지역에선 17가구 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 약 2천㏊가 침수 또는 유실되고 도로 및 교량 등 공공시설 55곳이 부서져 잠정 피해액이 15억5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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