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피랍> 이라크 무장단체 현황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 피랍을 계기로

이라크내 납치 단체의 성격과 이념, 조직규모 등에 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테이프를 보내 김씨를 납치했다고 주장한 '알 타우히드 왈 지

하드(유일신과 성전)'는 요르단 태생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저항

단체로 알려져 있다.

자르카위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대신해 이라크에서 반미공격을

지도하고, 2002년 요르단에서 미국 외교관 로런스 폴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지난 5월 17일 이즈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이 살해된 뒤에도 자르카위

휘하 단체가 책임을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지난 4월 일본인 3명을 억류했다가 풀어준 단체는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무장조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5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뒤 이라크 각지에서는 이같은 중소 규모

의 자생 무장단체들과 외부에서 유입된 비교적 조직화된 무장단체들이 난립하고 있

다.

미국은 후세인 정권 붕괴후 발생한 대부분의 테러공격을 알-카에다와 안사르 알

-이슬람 등 국제화된 테러단체들의 소행으로 돌렸다.

최근 이라크 저항운동 사이트에 공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서 활

동중인 저항운동 조직은 55개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해 5월 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주요전투 종료를 선언

한 뒤 생겨난 단체들로, 수니 무슬림이 주축을 이룬다. 이 중에는 지하드(聖戰)를

표방하는 단체들도 상당수에 달하며, 단순히 자신들의 사회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든

민간 조직들도 있다. 또 혼란기간을 틈타 강절도를 일삼는 폭력단체들도 난립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 안사르 알-이슬람은 자취를 거의 감춘 것

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4월 미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상당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잔병들은 이란으로 피신했으며 대부분이 해산됐다.

이와 함께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수니파 조직 '알-지하드 사라야'는 팔루자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이라크과도통치위 요인들의 암살을 공언한 바 있다.

'이라크 저항.해방을 위한 총사령부'는 타하 야신 라마단 전부통령 휘하 조직으

로 지난해 5월 말 조직됐으며 팔루자 주변에서 저항공격을 벌였다.

'알-카에다 무장이슬람그룹 팔루자 지부'는 지난해 7월 외국계 전사들을 주축으

로 결성됐으며 아프간 해방전쟁에 참전했던 아부 아야드가 지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모든 저항공격이 자신들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 대대'는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이후 수니 무슬림과 후세인

추종자들이 결성했다. 그 지도자인 소브히 카말은 지난 해 미군에 체포됐으나 조직

은 여전히 저항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알-마디나 알-무나와라 사단'은 공화국수비대 등 후세인 정권을 지탱했던 주력

부대가 주축이 돼 조직했으며 바그다드와 팔루자가 활동 거점이다.

이라크공산당은 구(舊)이라크공산당에서 이탈한 조직으로 반제국주의, 반식민주

의, 반시오니즘을 표방하는 좌파 단체다. 구 공산당이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에 참여

키로 결정한데 반발, 분리를 선언했다.

이라크해방군은 지난해 6월 등장한 조직으로 외국 군대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

며 이라크에 배치되는 모든 외국군대를 공격 목표로 선언한 바 있다. 이밖에 유사한

이름과 성격의 무장단체들이 난립해 있으나 정확한 규모와 실체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후세인 전대통령이 체포된 뒤로는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 군대와 같은 민병조직이 반미 저항운동을 주도

해왔다고 말한다. 이밖에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나 이를 자처하는 무명의 단체들이

남아있고, 나머지 상당수는 폭력조직들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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