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넥스트·팀·이정현 등 가요 신보 줄이어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록,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음반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해철이 이끈 록밴드 넥스트(N.EX.T)은 신보 5집 앨범을 발표했다. 1997년 해체된 넥스트로서는 7년 만에 내놓은 음반이며 현 멤버들과 함께 한 첫작품이기도 하다.

신해철은 그룹 비트겐슈타인에서부터 함께한 데빈(기타)과 닥터코어 911의 쭈니(드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쌩(베이스)·김동혁(키보드) 등 새로운 라인업으로 넥스트를 재결성하고 지난해 가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Ⅲ'란 타이틀의 이 앨범은 2장의 CD로 구성됐다. 첫장에는 사회 비판적이고 묵직한 록 음악들로 채워졌는데 첫곡 '서곡:현세지옥'에서부터 노숙자 문제를 다룬 '서울역'까지 8곡이 실려 있다.

이 중 국내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아 개한민국', 기업화된 된 교회를 비판한 '예수 일병 구하기', 반미감정을 폭발시킨 'Dear America' 등 3곡은 방송 3사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비판의 수위가 높다.

두번째 CD에는 타이틀 'Growing Up'을 비롯해 팝과 모던록 등 첫 CD와는 다른 경쾌하고 대중성 있는 곡들이 담겨 있다.

'사랑합니다'로 인기를 모았던 발라드 가수 팀은 'Second Breath'란 타이틀로 2집을 발표했다.

짝사랑의 기다림을 노래한 데뷔곡 '사랑합니다'가 1년간 TV와 라디오를 통틀어 가장 많이 전파를 탄 곡으로 선정되는 등 팀은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가요계에 등장했다.

2집의 타이틀곡은 '고마웠다고'. '사랑합니다'를 작곡한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두번째로 그에게 선물한 노래다. 이별의 아픔을 애절한 멜로디로 표현한 이 곡은 어울리는 가사를 쓸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작사가들이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고마웠다고'의 뮤직비디오는 거제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팀과 드라마 '불새'의 이은주, 영화 '집으로'의 유승호가 출연해 순수하고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실력파 뮤지션 노영심, 방시혁, 황성제, 한상원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이 앨범은 그밖에도 '이야기', '난 어떻게' 사랑의 길을 잃다' 등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들로 채워졌다.

'테크노 여전사'란 별명의 댄스 가수 이정현도 정규 5집 'Passion'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이 앨범은 기존의 테크노의 느낌에서 탈피해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스패니시 장르와 일렉트로니카, 애시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히트 작곡가 윤일상이 프로듀싱한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따라해봐'. 윤일상이 작곡한 이 곡은 탭댄스의 경쾌한 리듬과 스페인 풍의 이국적인 후렴구가 독특한 느낌을 발산한다. 이정현은 이 곡을 부르면서 화려하면서도 여성스런 안무도 연출할 계획이다.

'베사메무초'란 제목의 3번째 곡은 스패니시 기타와 캐스터네츠가 어우러진 경쾌한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장 여성스런 느낌을 주는 'A Midsummer night Dream'은 여름밤 바닷가에서 춤을 추고 싶다는 가사 내용과 흥겨운 멜로디가 여름 휴가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그밖에도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Escape', 애시드 재즈를 추구한 '일장춘몽' 등 댄스음악의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장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신인 여가수의 데뷔 음반도 나란히 2장이 발표됐다.

남예지는 재즈와 R&B 솔 풍의 다양한 곡을 담은 솔로 데뷔 앨범 'Am I Blue'를 발표했다. 기타리스트 샘 리, 피아니스트 한충완, 베이시스트 전성식, 보컬리스트 박선주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세션과 작곡 등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해 재즈음반 '누보 송'에서 타이틀곡 '춘천 가는 기차'를 부른 남예지는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영화 '효자동 이발사'의 주제곡 '사랑합니다'를 부르는 등 솔로 앨범 발매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 2곡도 데뷔음반에 실렸으며 4번 트랙 '우습잖아요', '우울한 날'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곡 소화력을 보여준다.

그밖에도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박주연의 '그댄 왠지 달라요'의 리메이크곡도 실려 있다.

CF모델로 낯이 익은 신인 여가수 한나도 데뷔앨범 '바운스(Bounce)'를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 한나는 SK의 스카이뮤직폰 CF 등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가수 데뷔 전부터 프로듀서 박진영으로부터 4년 이상 트레이닝을 받아 왔다.

타이틀곡 '바운스'(작곡 방시혁)는 힙합 스타일의 댄스곡으로 자신감 넘치고 독립적인 여성상을 노래했다.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댄스곡 '자꾸 생각나',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유혹의 기술' 등도 주목을 받을 만한 곡으로 꼽힌다.

이처럼 록, 발라드, 댄스,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신보가 침체된 가요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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