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울진캠퍼스...주민 '속빈 강정' 반발

울진군과 경북대간 관.학 협약체결로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인 경북대 울진캠퍼스 설치사업을 놓고 울진주민들은 적잖은 예산을 지원하면서 지역학생들의 진학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않는 '속빈 강정'이 될 공산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4월 울진군과 '경북대학교 울진캠퍼스 설치 및 향토생활관 건립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18일 학생선발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북대는 내년도부터 에너지(원자력) 관련 1개 학과에 학생 20명을 선발하고 이중 15명 이내를 울진 출신으로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자격과 최저 수학능력은 △울진지역 중.고교에서 6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예정)한 자 △고교 3년 과정을 이수한 자로서 본인 및 부모가 모두 울진에 거주한 자 △고교 전학년 성적 석차 백분율이 20% 이내인 자 △수리와 외국어 등 수능 2개 영역에서 5등급 이내인 자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학부형들은 경북대측이 제시한 선발요건이 지역 학생들의 현실적인 성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정해 실제 울진 학생들의 진학에는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울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포항이나 경주 등 외지로 유학간 학생들의 지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졸속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 최모(49)씨는 "현실적으로 지역 출신 학생들의 진학이 어려운데 캠퍼스 설치에 소요될 부지 및 교육. 후생복지시설 제공 등 엄청난 비용을 울진군이 부담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지역 학생들의 성적 수준을 고려한 등급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민 황모(45.여)씨는 "지원자격에 포항 등 외지로 나간 울진 아이들을 완전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그럼 그들은 울진인이 아니고 타지인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울진군청은 "군민들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고 경북대측은 "제시한 요건은 농어촌특별전형과 동일한 것으로 최소한의 수학능력을 고려한 것"이라면서도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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