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하수행정 '낙제'

장마철을 앞두고 포항시가 하수구 준설을 제대로 하지않았는가 하면 준설시 관리감독 소홀, 맨홀 뚜껑 불량, 하수구에 전화선.상수도관을 설치하는 등 하수행정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24일 열린 포항시의회 정례회 때 도시건설위원회가 하수과를 상대로 벌인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먼저 이춘부 의원은 "하수구 처리차량이 살수를 통해 하수구를 준설하고 있지만 바닥 밑에 말라붙어 있는 하수찌꺼기는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준설량에 흙탕물이 상당히 섞여 실제 준설량과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무원들이 눈감아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의원은 "홍수시 시가지 침수 방지를 위해 하수구 준설은 매우 중요함에도 준설시 공무원들의 현장 감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준설시 해당지역구 시의원을 참여시켜 준설을 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권광호 의원은 "하수구 뚜껑 파손이 많은 것은 불량 때문이 아닌가"라며 "특히 하수구안에 있는 전화케이블, 하수구 등 각종 설치물은 홍수시 유속흐름을 방해하는데 시가 승인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설치되었는가"라고 따졌다.

또 문명호 의원도 "하수도 사업은 특별회계인데 3년간 일반회계에서 20억원을 끌어다 쓴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사업을 제대로 하지않아 예산 불용액이 많은 것은 하수행정을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외 박경열.김원수.이진수.이상구 의원등도 준설공사 부실 및 관리감독 부실, 예산 집행 잘못 및 불용예산 과다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대해 장화식 하수과장은 "하수구 준설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준설 일정을 짜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통보하겠다"며 "또 하수구내의 각종 설치물은 시가 동의해 준 적이 없는만큼 이설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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