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익사사고, 힘이 닿는 데까지 줄이겠습니다".
24일 오후 2시 달서구 두류수영장에는 60여명의 젊은이들이 인명구조원 강습을 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의 목표는 '끝까지 버티며 자격증을 획득, 한 사람의 희생자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인명구조원 자격증 따기에 도전한 김명희(23.여.영진전문대 사회체육학과)씨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1년 동안 기다려왔기에 2개월 전에 아기를 출산하고도 이번 강습에 참석했으며 올핸 반드시 2차시험까지 통과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가장 어린 나이에 자격증에 도전한 손주호(18.대구대 체육레저학부 1년)군 역시 "기말고사가 끝나고 뭔가 의미있고 생산적인 일을 찾고자 이번 강습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인명구조원 강습과정은 수영능력검정과 응급처지 및 구조호흡법, 수면다이빙, 스컬링(제자리 수영), 물속 중량물 운반 등 8일간의 빡빡한 일정으로 펼쳐지며 몇가지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자격증이 주어진다.
가장 힘든 과정은 '중량물 운반'. 2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수심 5m 아래의 10kg짜리 벽돌을 가지고 1분30초 안에 돌아와야 하는데 3분의 1 가량의 강습생이 이 관문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다.
강습 참가자 60여명 중 실제 인명구조원(Lifeguard) 자격증을 따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한 30∼33명선. 강습시작 하루나 이틀 만에 포기해 버리는 강습생도 적지 않다.
또 일부는 '참가비 10만원 중 일부라도 환불해 달라'며 떼를 쓰기도 했다.
올해로 20년째 인명 구조원으로 활동 중인 인명구조 봉사대 손명철(50) 초대회장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혹독한 강습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명구조원 강습과정은 1987년부터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주최로 매년 열리며 이번 강습에는 대구대, 구미1대학, 경북과학대 학생 및 일반인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은 올 여름부터 동해안 해수욕장이나 실내수영장 등에서 인명구조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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