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 괴한들에게 참살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서 국내 유포를 막기 위해 배포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까지 밝혔으나 24일 오전 미국의 엽기 사이트에 등장하기 시작한데 이어 국내의 일부 사이트를 통해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은 김씨는 물론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살해행위이고, 국민정서에도 좋지 않다"며 '동영상 안보기 운동' 등을 벌이는 한편 동영상이 유포되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4분여 정도 길이의 동영상은 4명의 괴한들이 김씨의 참살 이유를 아랍어로 1분여 동안 낭독한뒤 다른 괴한이 김씨를 참살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또 디시인사이드 등 일부 사이트에서는 동영상은 없이 사망 직전까지 김씨의 음성을 담은 파일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김씨의 참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발견된 해외 인터넷 사이트는 정부가 현재까지 파악한 것만도 무려 11개.
정보통신부는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국내의 모든 인터넷 접속서비스(ISP) 업체에 대해 이 동영상이 올려진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명령하는 한편 포털사이트에 대해서도 '참수 동영상', '김선일 동영상', 'beheading'등을 금칙어로 지정해 검색을 못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이 P2P사이트와 메신저, 스팸메일 등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번져나가면서 이를 봤다는 네티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 것.
ID '훔'의 한 네티즌은 "정통부에서 미국 엽기사이트의 접속을 막았다는 뉴스를 보고 혹시나 해서 들어갔는데 접속이 됐다.
차마 끝까지 못보고 곧바로 삭제했지만 고인에게 죄송하다"고 썼으며 또다른 네티즌은 "국내 사이트 게시판에서 봤는데 너무 참혹해 혹시나 어린 자녀들이 볼까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자성을 요구하는 글도 빗발치고 있다.
ID '외사랑'의 네티즌은 "동영상을 보셨거나 혹 가지신 분들은 자제해주세요. 김선일씨 부모님이 보신다면 가슴이 찢어질 것입니다"라고 당부했으며 일부 네트즌들은 "네티즌들의 힘으로 김씨의 동영상을 공개한 외국사이트를 해킹이라도 해서 동영상 유포를 막아야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토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감시력을 총동원해 동영상의 유포를 막고 있지만 모든 접속통로를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라며 "네티즌들의 의식에 호소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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