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구 대구의료원장, 연임 임명받아

"참된 공공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

"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와 뜻을 모아 지방공사인 대구 의료원이 진정한 공공의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 28일 대구시로부터 연임 임명(임기3년)을 받은 이동구(李東久.59) 대구의료원장은 의료의 공공성 강화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는 말로 임명 소감을 대신했다. 이같은 목적으로 현재 진행중인 신규 사업만 해도 4건. 이 의료원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특수질환 전문센터(400병상) 설립은 국.시비 30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계획대로 2006년말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건물 일부(동관)을 헐어서 그 자리에 제2시립 치매병원(208병상)을 신축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대구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 장례식장 신축, 건강증진센터 신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료원은 '주40시간 근무'와 관련, 전국 140개 공기업중 가장 먼저 바람직한 형태의 노사합의를 도출, 행정자치부로부터 특별 교부금(10억원)을 받아 이를 건강증진센터 사업비로 쓸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1998년 공모를 통해 적자로 허덕이던 대구의료원의 '경영자'로 취임한 뒤 시설확충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지속적인 경영개선을 통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5년 연속 최우수기관 △지방공기업 경영대상(2002년) △2년 연속 노사평화 선언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결실에 힘입어 대구의료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전국 다른 의료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선 '대구의료원의 경영 신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이 너무 경영성과에 집착하지 않느냐는 지적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이같은 지적은 의료원이 공익과 수익성을 추구해야만 하는 공기업의 현실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해 비롯된 것"이라며 "의료원이 진정한 공공병원이 되기 위해선 의료의 공공성을 인정하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역설적으로 이같은 경영성과가 없더라면 공익적 목적의 특수질환센터, 치매병원 건립 사업 등에 필요한 예산과 특별교부금을 확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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