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야 언제든지 갈수 있지만 취업은...'. 심각한 청년 실업난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연령층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대학에 갓 들어간 신입생이 취업 시험에 대비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흔한 모습이 됐고, 이제는 고교생들까지도 공무원 시험 준비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
학원 관계자들은 1,2년전부터 대학입시학원이 아닌 고시학원에 고교생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1일 밤 8시 대구 중구 동성로 ㅎ고시학원. 7.9급 행정공무원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성인들 틈에 아직 앳된 얼굴의 수험생들이 어렵지않게 눈에 띄었다.
학원 관계자는 "현재 200여명의 수강생 중에서 고교생이 10여명이며, 이들 가운데는 고교 1학년생도 있어 처음에는 우리도 놀랐다"며 "군 복무 문제때문에 남자 고교생보다는 인문계 여고생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학 진학을 해도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생각해 일찌감치 직업 찾기에 나서는 것 같다"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대해 고교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도 심심찮게 걸려온다"고 설명했다.
경찰직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고시학원에도 고교생들이 어김없이 끼여 있다.
대구 중구의 한 고시학원에서 만난 30대 수험생은 "나는 고교시절때는 취업 시험 준비를 생각도 못하고 이제서야 뒤늦게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려하는데 요즘 고교생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장래를 설계하는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한국경찰고시학원 박재삼 원장은 "이제는 대학진학이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고 학부모들 역시 자녀의 학벌보다 취업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면서 고교 수험생이 늘고 있다"며 "학원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 동영상 강좌 등을 통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교생은 더욱 많을 것"이라고 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