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5일제로 금요일 접객업소 '喜悲 교차'

룸살롱 울상-식당은 웃음

주 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으로 금요일 밤이 사실상 주말로 편입되면서 고급 유흥업소와 대중식당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룸살롱으로 대표되는 고급 술집이나 값비싼 한식당 등 사업상의 약속이 주로 이뤄지는 업소들이 금요일 밤의 매출 격감을 우려하는 반면, 대중 식당들은 이날에 가족이나 계모임 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고급 유흥주점들은 우려했던 '주 5일제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지난해부터 업주들 사이에서는 주 5일제가 본격화되면 '물장사'는 끝났다는 우려를 많이 했다"며 "실제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는 이달의 첫 금요일 예약이 평소때보다 30~4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고급 룸살롱의 경우 사업상 접대를 위해 찾는 고객이 대부분인 만큼 토.일요일의 골프나 가족 여행 등을 생각해 금요일에는 업무상 약속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며 "주 5일제 영향을 받아 룸살롱 권리금도 대폭 하락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업주는 "경기가 좋았던 때는 현충일을 제외하고 토.일요일에도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상당수 업소가 일요일은 휴무하고 토요일에도 종업원 중 3분의 1만 출근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요일이 예전의 토요일 효과를 내면 우리는 '주 4일 근무'를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대중 식당 등은 주5일 근무제에 대한 기대가 적지않다.

ㅂ 패밀리레스토랑의 관계자는 "회사 동료나 친구들 간의 가벼운 저녁 모임, 가족 외식 등으로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돼 야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레저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날 경우 주말 전체 매상은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호준 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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