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저자-환경을 바꾸면 명문대가 보인다

"부모가 자녀의 공부를 대신할 순 없지만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는 있습니다".

최근 '환경을 바꾸면 명문대가 보인다'(도원미디어)를 펴낸 영남대 이문호 교수는 자녀가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공부 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맞춰주면 공부의 질을 높이고 양을 늘리면서도 피로를 덜 느끼며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개인마다 사고의 깊이와 심리, 느낌, 개인의 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공부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하루에 몇 시간 동안 공부하라, 잠은 몇 시간을 자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슨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라 등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을 따르기보다는 집중의 강도와 시간을 늘려 공부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학박사답게 유체역학, 전자기학 등 장론(場論)을 바탕으로 실험과 분석을 거듭하면서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을 찾아내 계량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 예로 온도가 약간 낮고 주변이 쾌적하다고 느낄 때 정신집중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그는 이 조건을 불쾌지수로 나타낼때 약간의 추위를 느끼는 55~65 사이가 공부하기에 좋은 상태라고 말한다.

또 각종 전자제품이나 전기장치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지구자기장을 교란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리므로 전자파의 강도가 2mG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 교수는 자녀의 공부를 돕고 싶어 하는 부모들에게 두 가지 역할을 당부했다.

먼저 공부방을 쾌적하게 만들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줄 것. 여기에 과학적으로 시간을 관리해서 효율성 높은 학습 패턴을 짜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쉽고 빨리 집중할 수 있으며 같은 시간 동안 공부하더라도 피로가 적게 쌓이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25분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부모가 공부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그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불쾌지수를 낮추고 지구 자기장 교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2년에 걸쳐 학습에 적합한 뇌파를 조사했다.

실험대상이 돼줄 사람들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먼저 자신부터 실험을 했고 두 딸과 주위 사람들로 실험 대상을 넓혀 갔다고 했다.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27세였던 1981년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전력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이자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후인더월드에 등재돼 있으며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여성들', '팽슈이(風水) 사이언스' 등 여러 분야의 저서를 남겼다.

그는 "역사,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인 분석이 토대를 이루는 '과학의 생활화'를 이루는 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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