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고 '총알투의 사나이' 엄정욱(SK)은 또 한번 위력투 시위를 벌였다.
두산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삼성의 특급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며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아 극적인 3-2 역전승을 낚았다.
지난 달 삼성과의 홈 3연전 때 9회말 끝내기 폭투(16일)와 밀어내기(18일)로 승리한데 이어 또 한번 9회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올린 두산은 2위 현대와의 간격을 3승차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4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3위 삼성은 두산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4위 기아에 1승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두산 중간계투 정성훈은 2-2로 맞선 8회말 등판해 1⅔이닝을 삼진 2개 등 퍼펙트로 막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고 3-2로 리드한 9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박정환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두산 마무리 구자운은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구원 부문 1위(20세이브)인 삼성 소방수 임창용은 불을 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SK 투수 엄정욱은 이날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8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를 잡아내며 6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막고 6-3 승리를 이끌었다.
엄정욱의 한 경기 10탈삼진은 지난 4월27일 LG전에서 기록했던 9개를 넘어선 지난 2000년 데뷔 후 개인 최다기록.
지난달 29일 기아전에 '깜짝 세이브'로 나서 국내 비공인 최고구속인 158㎞를 찍으며 2000년 데뷔 후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던 엄정욱은 이날 이날 최고 153㎞의 공을 뿌리며 3타자 연속 삼진 등 위력적인 피칭으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반면 LG는 올 시즌 최다인 8연패의 깊은 늪으로 가라앉았다.
또 이대호가 생애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롯데는 현대에 5-3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5월27일 기아전∼29일 SK전 이후 34일 만에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고 광주구장에서는 기아가 공방전 끝에 한화를 7-6으로 따돌렸다.
기아 선발 다니엘 리오스는 6⅔이닝 5실점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돼 배영수(삼성), 박명환(두산)과 다승 공동 2위(8승)가 됐다.
●잠실(SK 6-3 LG)
엄정욱의 위력투를 앞세운 SK가 공격에서도 응집력을 발휘했다.
1회초 정경배의 우중간 2루타와 김기태의 좌전안타로 2점을 먼저 뽑은 SK는 LG가 3회와 5회 각 1점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자 6회 이호준의 3루타 등 4타자 연속 안타로 간단히 2득점, 4-2로 달아났다.
이어 SK는 7회 채종범의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롯데 5-3 현대)
4년차 이대호가 만루포로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했다.
이대호는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만루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김수경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지난 2000년 투수로 입단한 뒤 어깨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한 이대호의 프로 데뷔 후 첫 만루포.
롯데 선발 이상목은 6이닝을 7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고 최근 3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대구(두산 3-2 삼성)
뚝심의 두산이 또다시 9회 볼넷 밀어내기로 삼성을 울렸다.
두산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에서 연속 볼넷을 얻었고 오상민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임창용이 김동주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홍성흔이 임창용의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았다.
●광주(기아 7-6 한화)
기아가 홈런 3개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다.
2회말 김경언의 솔로포와 김종국의 2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기아는 3-4로 쫓긴 6회 김종국의 1타점 적시타와 손지환의 솔로포 등으로 3득점, 한화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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