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광산 폐수방류..."마을 이장이 관리"

형식적 수질검사...7년째 보수지원 전무

달성 폐금속광산 정화시설 부실에 따른 광폐수 무단방류(본지1일자 보도)는 개.보수예산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관리자의 전문성 부족, 부실한 수질검사 등이 빚은 결과로 나타났다.

현재 달성 폐광산 업무의 담당부서는 달성군청 환경과가 아닌 농축산경제과 상공계. 폐수 정화시설의 주요 목적이 수질과 토양오염 관리임에도 불구, 시설 설계 당시 산업자원부의 국비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이곳에서 맡게 된 것.

군 농축산경제과 한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것 이외에 전문적 오염관리가 힘들다"며 "애초부터 환경담당 부서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 지적했다.

또 정화시설 용역 당시 약품투입과 전기시설 등 꾸준한 예산투입을 계획했지만 정화시설 가동 이후 7년간 단 한차례의 개.보수 국비지원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달성군은 올해 3억3천만원의 산자부 지원을 받았지만 전면 보수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

달성군 관계자는 "운영예산이 따로 배정되지 않아 동네 이장에게 정화시설의 배관이 막힌 것을 치우고 관리토록 부탁하는게 고작이었다"고 털어놨다.

형식적인 수질관리도 정화시설의 부실운영에 한몫을 담당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측정은 1년에 한 차례에 불과했고, 그나마 측정시기에 일관성이 없어 수질 데이터를 신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달성광산 담당자도 "폐광산 수질검사에 대한 국내 기준이 없어 전임자들이 동절기, 우수기 등 시기를 가리지 않고 임의로 수질측정을 의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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