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우량기업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최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비율이 50%를 넘어섰으며 대구백화점 등 유통업계 및 삼립.평화산업, 삼익LMS 등 기계.금속업계의 외국인 지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국인 지분이 늘고 있는 기업들은 일단 "자사(自社) 가치를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대형자본의 적대적 지분 매입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증권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33개 상장법인의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1억7천834만4천주(지분율 20.75%)로 연초의 1억3천833만9천주에 비해 4천만주 이상(6.03%)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상장법인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에 비해 3.60%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율이 2%포인트 이상 증가한 회사는 대구은행, 현대금속, 대구백화점, 이수페타시스 등 9개 사이며 이 중 대구은행은 올 초 31.62%에서 지난달 말 52.00%로 20%이상 증가했고 현대금속도 올초 외국인 지분이 없다 지난달 말 13.10%의 외국인 지분이 생겨났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포스코로 68.99%이며 전기초자 59.41%, 대구은행 52.00%, 삼익LMS 40.12%, 제일모직 32.25%, 대구백화점 27.62%, 평화산업 27.03%, 삼립산업 24.22%, 현대금속 13.10%, 이수페타시스 12.19%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대구은행의 이화언 수석부행장은 "런던.미국.홍콩 등지에서의 적극적인 IR활동과 29.6%(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배당성향 등에 따라 외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며 "지분율도 고르게 분산, 경영권을 방어해야 할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14.7%)에 비해 올들어 10%포인트 이상 외국인 지분 비율이 늘어난 대구백화점의 김성일 재무부장은 "튼튼한 재무구조를 가진 대구백화점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 외국인들이 대구백화점의 주식을 사는 것"이라며 "지분 분산도 균형있게 이뤄져 특별한 이상동향은 없다"고 했다.
지역 기업 가운데 외국인 지분 5% 이상인 회사는 포스코, 전기초자, 대구은행, 삼익LMS 등 10개 사 정도로, 이들 10개 사가 지역 외국인 보유 주식수의 98.9%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기업 중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 지분이 있는 회사는 24개 사이고 이 중 11개 사는 1%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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