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무장세력, 美해병 살해 주장 부인

미 해병 대원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던 무장단체 '

안사르 알-순나'는 4일 단체 웹 사이트를 통해 미 해병 살해 주장을 부인했다.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로 추정되는 '안사르 알- 순나'는 자신들이 미 해병 와

세프 알리 하순 상병을 살해했다는 레바논 외무부 발표와 관련,단체 웹사이트에 발

표한 성명을 통해 미 해병 살해 사실을 부인했다.

성명은 "언론 매체들이 레바논 외무부를 인용해 안사르 알- 순나가 미국 인질을

살해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모든 문제에 있어 신뢰를 유지하기위해 우리는 안

사르 알-순나를 출처로한 이같은 성명이 진실에 토대를 두지 않고 있음을 선언한다"

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러한 이교도를 살해하는 것이 신께 가까이 가는 것이지만 "우리

는 독자 웹사이트를 갖고 있으며 이 웹 사이트를 통해 나오지 않은 어떠한 성명들도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사르 알-순나의 이같은 발표에 따라 하순 상병이 아직 생존해있을 가능성과

다른 과격단체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모두 제기되고 있다.

레바논 외무부 관리는 하순 상병이 살해된 것으로 보이며 이라크 주재 레바논

관리들이 그의 사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외무부 관리는 AP 통신에 " 바

그다드 주재 고위 관리가 하순 병장 살해 가능성을 확인중이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오베이드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하순 병장 사망 보도가 공식

적인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바그다드 주재 미군측도 하순의 사망이 확인된 바 없

다고 말했다.

앞서 레바논 외무부는 이라크 주재 자국 대사관으로부터 하순 상병의 피살 사

실을 통보받았다면서 하순 상병 살해는 "비도덕적"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레바

논 관영 통신이 전했다.

레바논 외무부의 이런 발표는 안사르 알-순나라고 밝힌 단체가 3일 두 곳의 이

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레바논 태생의 미군 해병을 살해했다고 밝힌 뒤 나왔다.

앞서 이 이슬람 웹사이트에 게재된 '안사르 알- 순나' 명의의 성명은 "레바논

태생의 미 해병 와세프 알리 하순 상병을 참수했음을 통지하며 곧 비디오 영상으

로 참수장면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하순 상병을 피랍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단체는 안사르 알-순나가

아니라 '민족 이슬람 저항-1920 혁명 여단'의 보안 조직인 '이슬람 보복'이라는 단

체였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달 27일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이슬람 보복운동'

을 자칭하는 단체에 붙잡힌 하순 상병의 모습과 수감중인 모든 이라크인을 석방하

지 않으면 참수하겠다는 인질범들의 협박 장면을 방영한바 있다.

유타주(州) 웨스트 조던 출신인 하순 상병은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되기 약 1주일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실종상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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