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비수기가 없다.
작년까지만해도 주택업체들은 주로 봄이나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신규아파트를 분양하는 분위기였다.
3~5월, 9~11월이 사람들이 다니기에 가장 적당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청약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생각하고, 너도나도 이 시기에 맞춰 분양계획을 짜다보니 한 여름과 겨울철은 당연히 개점휴업 상태였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엔 외출조차 삼가는 분위기 때문에 대구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은 생각을 못할 정도였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습도가 올라가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뒤엉킬 경우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은 물론 모델하우스 건축자재나 마감자재에서 나오는 유독성 악취로 인한 눈따끔거림 등 현상을 무더위가 심화시키는데다 휴가철이라 청약률을 끌어올리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주택업체 스스로가 판단한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선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신규분양은 6, 7, 8월에 집중돼 있다.
분양시장 비수기가 사라진 것이다.
대구 전역에서 아파트 신규 건설 부지가 바닥난 가운데 주택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해 분양시장이 투자세력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계절에 상관없이 입지여건과 분양가격만 맞으면 시기에 관계없이 모델하우스를 찾는 것은 물론 반드시 계약을 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들어서는 수요자들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감안, 유명 회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더욱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고 있어 분양시장에서 "여름철은 비수기"라는 말은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달서구 상인동 LG건설의 '상인 자이(646가구)'아파트는 초기계약률이 90%달했을 정도로 무더위에 분양열기까지 가세된 '이열치열' 그 자체였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데다 초등학교를 단지내에 끼고 있는 등 빼어난 주거여건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더위에도 아랑곳않고 몰려들어 계약률을 끌어올린 가운데 나머지 미계약분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곧 분양할 태왕의 달서구 '월성동 아너스(499가구)'아파트의 경우도 각급학교와 유통시설을 아우르는 상인네거리를 끼고 있는 등 빼어난 입지여건에다 33평형 기준으로 2억원 이하의 분양가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을 위주로 청약 및 계약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6월부터 8월까지 대구시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9개 단지, 6천300여가구〈표 참조〉에 이를 정도로 많은 물량이다.
여름철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주택업체들은 모델하우스에 고성능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인근에서 '쿨 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야간개장도 곁들어 모델하우스가 피서지 역할까지 하도록 사전에 충분한 분비와 점검을 한다는 생각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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