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전 대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 대권후보 '3룡'에 대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리당은 '3룡'이 최근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해 경쟁적으로 반대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수도권의 표심을 얻기 위한 워밍업으로 자체 분석, "신지역주의를 부추긴다"며 각을 세우고 있는 것.
우리당 김갑수(金甲守) 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대권후보 3인의 조기 대권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며 "공공의 안녕과 이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대권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정치"라고 공격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통령 선거, 아직 1263일이나 남았다"며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겠다"고 대표 연설한 박 전 대표와 만화를 제작해 배포한 손 경기지사, '서울봉헌' 파문을 일으킨 이 서울시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평수(李枰秀) 수석부대변인은 이에 앞서 "신행정수도 논란이 한나라당 대권주자 3인방의 대권욕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다"며 "신행정수도가 한나라당 삼룡의 노리개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들 3룡의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입장이 아직 '3인 3색'이나 결국 반대로 귀결된다는 게 우리당의 분석. 우리당은 이 서울시장을 신행정수도건설에 대한 강경 반대파로 꼽고 있다.
신행정수도건설 반대, 특별법 폐기, 국민투표 회부,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 이 시장의 일련의 발언이 근거이다.
손 경기지사는 신행정수도건설에 반대하면서 신행정수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 남부 지역의 눈치를 보는 신중론자로 분류했다.
박 전 대표는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찬성했지만 충청표를 의식해 찬성도 반대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우리당의 시각이다.
우리당은 지난해 말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 찬성하거나 입장 표명을 유보했던 '3룡'이 사실상 반대로 선회한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17대 총선에서도 지자 다음 대선에서도 충청표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이른바 '수도권 올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충북 출신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몇석 얻었으면 신행정수도건설에 반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1석밖에 주지않은 충청이 전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5일 신행정수도 건설 후보지를 발표해 건설 강행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표심이 차기 대권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공산이 적지않아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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