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파업이 지난 3일 노사간 임단협 타결로 24일만에 종결됐다. 그러나 이번 파업 기간 동안 환자 격감으로 인한 수입 손실은 물론 인건비 증가, 환자 이탈, 부정적인 병원 이미지 등 '파업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0일 파업을 시작한 경대병원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인력충원 등의 안건을 놓고 병원측과 팽팽한 입장차이를 보여왔으나 파업의 장기화와 환자이탈 등으로 부담을 느낀 병원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고 노조도 이를 현실적인 제안으로 인식, 합의에 이르게 됐다.
임금도 산별합의(기본급기준 2.5% 인상) 내용보다 높은 4.5% 인상키로 했으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최소 57명의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안은 추가 인건비 부담액이 연간 48억여원에 달해 병원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됐다. 경대병원은 누적 적자가 110억여원에 이르며 지난해 경우 임금협상(공무원 임금 인상과 연동해 8% 인상)으로 인해 50억여원의 추가 부담액이 발생했다. 여기에 환자 감소로 인한 수입 손실액(31억2천여만원)까지 더하면 총 8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병원측은 추정하고 있다.
경대병원의 한 보직교수는 "장기간 파업 끝에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나 의료수가(가격)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는데 해마다 인건비가 크게 올라 병원경영이 갈수록 어렵게 됐다"고 걱정했다.
반면 노조는 이번 교섭 결과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 다소나마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주5일 근무제와 관련된 인력충원에 있어선 명확한 약속이 없어 과제로 남았다는 입장이다. 또 주 5일제와 관련, 년.월차 보상 문제 등 현 근무자와 이후 입사자간의 근로조건에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도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라는 것.
김수경 경대병원노조 부지부장은 "무엇보다 파업으로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된데 깊이 사과한다"며 "단지 노조원들의 이익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의료공공성 등 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과 협상 결과에 대해 환자 정모(43.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국립대 병원인 경대병원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인건비를 올리는데 노사가 합의했다면 결국 그 부담은 환자들과 국민들이 떠 안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김교영 kimky@imaeil.com 이호준기자 ho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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