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역상수도 사업, 착공 4개월째 '헛바퀴'

성주, 고령, 달성군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영남내륙권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이 늑장 행정조치와 보상 미비로 시행 초기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영남내륙권의 생활.공업용수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성주~고령~달성군을 잇는 길이 64km의 광역상수도 건설 공사를 지난 2월 착공, 오는 2007년부터 용수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착공식'만 했을 뿐 4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정수 시설과 도.송수 시설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고령군 다산면 노곡리에 1만5천여평 규모로 건립할 예정인 정수장의 경우 정수 시설을 건립할 수 있도록 개발제한구역 관리 기본계획이 변경되어야 하나 행정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고 편입토지 보상도 이뤄지지 않아 공사 시작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상수도관 매설 구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30여km가 사유지이나 이 역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국가나 해당 지자체 소유인 나머지 구간에 대한 공사도 협조 미비로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와 3개 군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식 공방만 벌이고 있다.

3개 군은 공조체제를 가동해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에 조기 보상 등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수자원공사측은 "고령군이 정수장 예정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기본계획 변경안을 골재 채취 허가민원과 함께 건교부에 승인 요청하는 바람에 지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역상수도사업은 지난 1992년 경북도가 사업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1996년과 1997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가 이뤄진 뒤 6년만인 지난해에야 실시설계를 마칠 정도로 진통을 겪었다.

수자원공사는 영남내륙권 광역상수도 건설 사업을 통해 성주와 고령에 생활용수 1일 2만7천㎥를 공급하고 달성공단과 달성2차공단(구지공단)에는 1일 4만4천㎥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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