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실 다져 세계 명문 사학 자리 오를 것"

신임 이진우 계명대 총장

"계명대의 지난 반세기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양적 성장의 시기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세계의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질적인 재도약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계명대 제8대 총장으로 선임돼 6일 집무를 시작한 이진우(李鎭雨.48.철학과) 총장은 대학의 질적도약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계명-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향후 대학 운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2020년까지 적어도 20여개 학과를 선택과 집중 그리고 특화전략을 통해 국내 대학에서 인정받는 학과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계획이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대학의 생존을 위한 발전적인 구조조정은 필수라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이같이 교육의 질 향상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세부방침으로 △대학 행정의 합리화 △고등 교육의 내실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 △글로벌 시대의 대학 경쟁력과 관련한 국제화 등을 들었다.

그는 신일희 전 총장의 20년 장기집권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자산도 없고 재정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를 일관성 있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성서캠퍼스 완성 등 대학의 인프라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장은 그러나 신 전 총장의 이같은 공로 이면에는 대학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경직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를 쇄신하기 위해 분권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체제를 도입하고 예측가능한 학교행정을 펼쳐나갈 것임을 밝혔다.

"대학은 전환기에 처한 지역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지자체의 정책에도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 총장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명동 캠퍼스에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콘텐츠산업을 대구발전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한편 전임 총장이 못다 이룬 병원이전 문제도 임기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또 계명한학촌과 박물관 완성에 이어 성서캠퍼스 내에 대공연장을 신축, 공연예술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할 계획도 덧붙였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우리 스스로가 희망적인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다"며 철학자다운 얘기를 꺼낸 이 총장은 그동안 신총장 체제에 줄곧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교수협의회에 대해서도 "시대에 걸맞은 합리적인 변화"를 요청했다.

신 총장과는 1974년 연세대 독문과에 입학해 당시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그의 강의를 들으며 첫 인연을 맺은 이 총장은 '사람은 따뜻하게, 사안은 냉철하게'란 좌우명을 지닌 기독교인이다.

한편 지난 6일로 예정됐던 계명대 총장 이.취임식은 김진홍 재단 이사장의 외유로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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