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유로2000 4강). 브라질, 독일, 터키, 한국(2002월드컵 4강). 그리스, 포르투갈, 체코, 네덜란드(유로2004 4강). 2006월드컵의 4강(?)은.
2000년대 들어 세계 축구는 절대 강자를 낳지 않았다.
그리고 절대 약자도 인정하지 않았다.
유로2000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1998월드컵과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을 제패,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세계 축구를 평정할 태세였으나 2002월드컵에서 세네갈에 개막전 패배를 당하며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유로2000에서 4강에 올랐던 네덜란드는 아예 2002월드컵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유로2000 4강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는 2002월드컵에서 한국의 제물이 되는 아픔을 맛봤다.
또 2002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3위에 오른 터키는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했고 2002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유로2004 본선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D조' 희생양이 됐다.
반면 2002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했던 네덜란드와 체코는 유로2004에서 4강에 올라 축구 강국의 명예를 회복했다.
절대 강자를 허용하지 않는 이같은 추세는 '언더독' 그리스의 유로2004 우승으로 명확히 입증됐다.
축구 도박사들과 축구팬들은 대회 개막전부터 그리스가 우승컵을 안기 전까지 그리스의 정상 등극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이미 예선 6조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스페인을 꺾고 당당히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유로2004는 전통의 강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빅 5'가 4강 문턱에서 동반 몰락하며 대회 내내 파란을 몰고 왔다.
대회 개막 전 전문가들의 8강 진출 예상팀은 포르투갈, 스페인(A조), 프랑스, 잉글랜드(B조), 이탈리아, 스웨덴(C조), 체코, 독일, 네덜란드(D조)가 꼽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빅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굵직한 세 팀이 먼저 나가 떨어졌다.
스페인은 골게터 라울의 침묵으로 무적함대의 위용을 과시하지 못했고 이탈리아는 토티의 '더티 플레이'에 음모론까지 부추겨 탈락의 쓴맛을 보고 동정조차 받지 못했다.
독일은 세대교체 실패로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성적을 당장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예선을 통과했으나 8강전에서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벽에 막혀 집으로 돌아갔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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