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
한 의원을 가려내려는 열린우리당 열성 당원들의 '양심고백' 운동이 마찰음을 내고
있다.
7일 오후 6시 현재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를 포함,
여당 의원 48명이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반 및 기권 여부를 밝힌 가운데 답변 철회
가 잇따르고 표결내용 공개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이 표출되면서 의원과 평당원 사이
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체포동의안에) 반대했다고
모두 비개혁적인가"라며 "당원들의 움직임은 의미가 있으나 색출해 출당시키는 식의
접근은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KBS에 출연, 당원들의 행동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을 썼던 정 의원
은 지도부의 대응과 이른바 '자수(自首)' 의원들의 처신도 문제삼았다.
그는 "동의안 부결은 지도부가 대응을 잘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하고 "금배
지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표결에 대한 비밀보장 의무를 지키지 않고 굴욕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특히 선거법 위반 혐의에 따른 현역 의원의 줄구속 사태와 관련, "소
장 검.판사들이 현역의원을 떨어뜨리는 게 마치 출세의 지름길로 생각하는 듯 소영
웅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며 "일단 구속수사하고 보는 검찰의 관행 때문에 고비처(고
위공직자비리조사처) 얘기가 나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기남(辛基南) 당의장의 방미로 의장대행을 맡은 이미경(李美卿) 상
임중앙위원은 6일 "당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개별 의원의 투표 내용 공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답변 내용을 스스로 철회한다는 글
을 당 게시판에 올렸다.
우윤근(禹潤根) 의원도 "보좌진이 올린 것"이라며 답변을 철회했고, 전병헌(田
炳憲) 의원에 이어 이광철(李光喆) 의원이 "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판단을 강박하고
줄 세우는 것 같은 답답함과 모욕감을 느꼈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이번 운동을 주도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평당원 박정욱
(ID 박무)씨는 "어느 특정인을 몰아내고자 함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하고 "다만 '우
리중 우리가 아닌 사람, 우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걸러낼 것"이라면서 "그것
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떠한 어려움을 가져온다 해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창달(朴昌達)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다른 당의 일이지만 독립된
헌법기관이 판단한 문제인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면서 "여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
진 것은 '이것은 구속감이 아니다'는 상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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