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 포항에 '돈 벼락'이 떨어졌다.
포항공단 대형 철강사들은 상반기 뛰어난 경영성과에도 불구, 임단협에서 협력 및 하청사 처우개선을 내세워 임금을 동결하거나 최소 인상에 그쳤다.
그러나 내부 불만이 높아지자 성과급으로 직원 달래기에 나서 최근 한꺼번에 1천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직원들에게 풀었다.
지난달 노사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한 포스코는 지난 주말 전직원들에게 350%의 상반기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상.하반기 각 250%씩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상반기 경영성과와 하반기 철강시황 예상치를 감안할 때 올해는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INI스틸도 지난달 말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노사화합 격려금 등의 명목으로 정액 250만원과 성과급 100%를 지급했다.
또 경영성과에 따라 하반기에 50~100%를 추가 성과급으로 주기로 하는 등 임금 동결에 따른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올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4.9% 인상했으나 200%의 상반기 성과급과 노사화합 격려금 50만원 및 창립 50주년(7월7일) 기념 특별격려금 50% 등을 일시에 지급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 이처럼 메이저급 철강업체들은 양호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적지않은 규모의 격려금과 성과급을 지급해 타 업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들 철강업체들이 6월 말~7월 초 사이 월급과 정기상여금, 성과급, 격려금 등으로 푼 돈은 어림잡아 포스코 1천100억원과 INI스틸 150억원 등을 합쳐 1천300억원을 웃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예금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고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는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체 임직원들은 "경기 불황이 깊은 터에 공연히 눈총받을 일이 있느냐"며 씀씀이를 자제한다는 입장이어서 포항지역 소비경기가 풀리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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