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 하한기(夏閑期)...음악팬들 목탄다

휴가지 '찾아가는 음악회' 아쉬워

전통적으로 여름철은 공연 예술계의 비수기이다.

올해 역시 7, 8월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는 음악회 포스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월간 '대구문화'의 문화캘린더 면을 기준으로 클래식 음악회(국악 포함) 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 7월 한달간 대구에서 열렸거나 열릴 계획인 음악회는 9회에 불과했다.

6월 35회, 5월 42회, 4월 38회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 각 공연장의 대관 신청 집계 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8월 역시 7월과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여름 음악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 것은 방학과 더위가 겹친 이 기간에는 청중 동원이 어렵다는 이유로 음악인들이 공연을 꺼리기 때문. 이시기에 많은 음악인들은 휴가 혹은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난다.

대부분의 공연장 역시 여름철을 택해 보수 공사를 벌인다.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의 경우 조명시설 개체 공사로 인해 지난 6월 5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대구시립교향악단 권혁문 단무장은 "혹서기와 혹한기 음악회가 적은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관객이 없는 데다 더운 날씨 때문에 몸 또는 악기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음악인들이 음악회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구미 외국의 대도시에서도 여름철은 '시즌 오프(season off)' 기간으로 꼽힌다.

대신 휴가지를 중심으로 각종 페스티벌 형식의 음악회가 많이 열린다.

국내의 경우 휴가지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냉방시설이 잘 된 공연장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훌륭한 피서법인 만큼, 굳이 여름철 음악회를 기피하는 것은 고정관념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원 문화사랑 대표는 "여름에 공연을 개최해 실패해 본 적이 여태껏 없었다"며 "이는 여름철에 음악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데 따라 음악팬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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