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상임위...지역 초선의원 평점은?

사흘간의 17대 국회 첫 상임위가 8일로 끝이 났다. '젖내'가 나는 지역 초선 의원들의 상임위 활동을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나 기성 정치인에 비해 진지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속사포 같은 질문 공세나 산하 기관장들을 쩔쩔매게 하는 매서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역 현안 파악 미흡=초선들이 사흘동안 꺼낸 지역 현안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전혀 이슈가 되지 못했고 흡족한 답변을 끌어내지도 못했다. 굵직한 현안이 즐비하지만 변죽만 울렸다. 아직 공부가 덜 된 탓이다.

그나마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설립과 R&D특구 조성 문제(서상기 김석준) △정신문화연구원 대구이전(곽성문) △고속철 김천역사 설치 및 구미4공단 분양가 문제(김태환) 등이 현안으로 제기됐을 뿐이다.

법사위에 나란히 배정된 장윤석(張倫碩).주성영(朱盛英).주호영(朱豪英) 의원은 강금실 법무장관을 타깃으로 목소리를 높였지만 당성(黨性)을 과시한 이상의 다양한 시각의 접근이나 대안제시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앞서 최경환(崔炅煥) 의원은 경산시 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사건에 따른 유골발굴 및 수습안장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었다.

◇아직도 목이 마르다=초선 중에는 보좌진이 써온 질문서가 성에 차지 않아 푸념하는 이도 있었다. 또 밤늦게까지 국회 의원회관에 남아 공부를 하거나 국회 도서관을 찾아 관련 서적을 빌리기도 했다. ㄱ 의원은 "생각만큼 보좌진의 실력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며 보좌진 교체 뜻을 비췄고, ㅇ의원은 "보좌진이 써온 상임위 질문원고가 마뜩찮아 직접 펜대를 잡았다"고 했다.

◇돋보인 비례대표=비례대표 의원들은 전문성 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센터장 출신인 송영선(宋永仙) 의원은 국방위에서 송곳 질문을 쏟아내 '파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KDI 교수출신인 유승민(劉承旼).이주호(李周浩) 의원도 각각 정무위와 교육위에서 국내에 소개 안 된 외국사례를 들며 현안을 추궁, 눈길을 끌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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