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습한 날씨.불량화장품...피부 '수난시대'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습한 날씨나 곰팡이로 인한 세균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다 웰빙바람과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불량 기능성 화장품까지 유통되면서 피부과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수성구 ㅇ피부과의 경우 최근들어 고온 다습한 날씨 탓으로 습진이나 피부가 짓무르는 농가진을 호소하는 환자가 전달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달서구의 ㅁ피부과 역시 곰팡이 균이나 세균 등에 의해 유발되는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하루 평균 10여명에 이르고 특히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 환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

또한 불량 선크림이나 바디로션을 구입, 바르다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앓거나 값싼 불량 기능성 화장품을 찾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모(19.수성구 만촌동)양은 올해 초 시내 중심가에서 '피부미백.피부속 미세 기생충 살균효과 및 지방제거 효과가 있다'는 화장품점 영업사원의 말을 믿고 40여만원을 주고 화장품 세트를 샀다가 피부발진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발생, 반품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돼 반품이 안된다"는 화장품점의 반품거절 답변을 듣고 소비자단체에 최근 구제를 요청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이같은 불량 화장품 피해사례가 지난 1월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부에도 올들어서만 120여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ㅁ피부과 김현석 원장은 "최근들어 가벼워진 주머니 탓에 피부병이 생겨도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농가진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연고를 쓰면 오히려 상태가 심해져 흉터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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