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비아그라

중국이 세계적 제약업체 화이자의 남성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에 대한 특허를 무효화 함으로써 국제 무역에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국가지식산권국(國家知識産權局.SIPO)은 지난 6일 자국의 제약업체들이 비아그라의 핵심성분 실데나필에 대한 특허권이 승인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2001년 9월 승인했던 비아그라의 특허권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화이자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재심을 요구할 예정이고, 미국 무역대표부는 "특허권 취소는 지적재산권 침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번 사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의 국제무역협정 준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조만간 특허권 취소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권 취소에 따라 진짜보다 가짜가 판을 치는 중국의 비아그라시장에서 중국제 비아그라는 가짜라는 오명을 벗고 떳떳하게 팔릴 수 있게 된다.

중국내 실데나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제약사는 최소 15개 업체 이상이다.

이들 업체들이 합법적으로 비아그라를 만들어 낸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세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독보적이었던 화이자의 비아그라에 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레비트라'가 도전장을 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세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또 나라마다 유사 비아그라 개발과 판매에 뛰어들어 시장경쟁은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누에그라 류를 생산하고 있고 북한도 산삼 녹용 영지 당귀 등 각종 약재를 혼합해 만든 '가루지기'와 '청춘 1호' 등을 내놓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처럼 치열한 힘을 주는 듯 알려진 비아그라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 대상은 아니어서 순전히 수익자부담이다.

그런데 어제 국회에서 "발기부전증을 일상적인 질병으로 분류해 보험혜택을 주자"는 제안이 나왔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이 정책질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는데 결과는 장담할 수 없으나 일단 비아그라 애용자들에게는 낭보가 아닐 수 없겠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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