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 정치인을 접대하고, 먹이사슬로 얽힌 기업인들끼리 서로 접대하는 '전근대적 접대문화'. 일제강점기 일부 한국인들이 일본관료한테 잘 보여 사업에 성공하고, 해방후 독재정권과 미국에 아첨하고 온갖 특혜를 받아 기업을 키웠던 전근대적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 정경유착의 뿌리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은 채 21세기 한국의 왜곡된 기업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
무한경쟁과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이 한국 사회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과 사회적 약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국가로부터 주입받은 대로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공화주의' 풍토,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학생들, 경쟁의 최일선에 나선 학부모들,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교사들, 창의와 자주적 인간 삶을 가로막아온 한국 사회의 교육'행정 시스템이 새로운 시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 반전운동 바람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과 '국익'을 내세우며 이라크 파병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 정부. 냉전시대의 논리와 종속적 한미관계가 자주국방과 주권국가로서의 앞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와 야당은 '국제적 약속' '평화적 임무' 등을 언급하며 파병의 당위성을 주창하고 있다.
국민들은 한편으로 '미국의 힘'에, 다른 한편으로 '국민의 안전과 진정한 국익'이란 명제에 부닥쳐 혼란에 빠져 있다.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역사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필자 7명의 강연내용을 담은 교양서다.
사회 각 분야의 이슈를 냉철하고 명쾌한 논리로 파헤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박노자 교수는 '복제된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의 근대'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전근대적 문제점을 '복제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관점에서 꼬집고 있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좌절의 역사, 희망의 역사'에서 파병문제 등 한국 현대사 문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홍세화씨는 '한국사회에서 진보적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국 공화주의와 입시위주의 학교교육 등에 대한 성찰과 비판을 담았다.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은 한국사회에서 왜곡돼 왔던 노동자, 노동조합 등 노동문제를 '너희가 노동문제를 아느냐'란 주제로 파헤치고 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한 영화배우 겸 연극인 오지혜씨는 한국사회 연예인의 사회적 영향력과 대중문화의 미래에 대한 문제제기를 날카롭게 펴고 있다.
국제분쟁 전문기자인 정문태씨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종군기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다우드 쿠탑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침탈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현실을 소개하고 평화를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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